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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좋은 추억 갖고있다…의미있는 사우디와 16강전 경기장
작성 : 2024년 01월 30일(화) 13:48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저만 잘하면 됩니다"고 말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일정을 소화한다.

대회 전부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던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역대급 전력을 자랑한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경기를 치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매경기 아쉬운 경기력과 더불어 상대에게 고전하며 조별리그는 1승 2무로 마치며 조 2위로 토너먼트로 향했다.

이제 다음은 없다. 16강부터는 단판 승부이기에 패한다면 짐을 싸야만 한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경기력 회복이 절실하다.

한국은 이번 경기 상대인 사우디와 상대 전적 18경기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최근 8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1실점으로 '중동 정통강호'의 모습을 되살리고 있다.

현재 클린스만호는 최전방에 대한 고민이 깊다.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차출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추가 발탁없이 공격수 포지션에 조규성과 오현규를 선택했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꾸준히 차출됐던 두 선수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전방 공격수들은 침묵 중이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미드필더진들의 득점으로 토너먼트로 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조규성의 선발을 내세우고 있고, 후반전 교체 투입으로 오현규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어지는 침묵과 부진 속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좋지 않다. 비판도 있으나 일부는 선수들의 개인 SNS에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하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조규성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번 경기가 열리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던 장소다. 한국은 가나에게 2-3으로 패했으나, 막판까지 저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열광케 한 곳이다.

당시 조규성은 잘생긴 외모로 단 번에 스타덤에 오른 대회였고, 가나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멀티골 활약을 펼쳤다. 그때 조규성의 멀티 헤더골이 터진 곳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조규성은 후반 13분 좌측면 이강인의 크로스로 첫 골에 성공했고, 3분 뒤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로 멀티골을 완성한 바 있다. 현재 조규성을 도운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속해있다. 이강인은 어느 덧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김진수는 지난 말레이시아전 부상을 떨쳐내고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사우디전 세 선수의 호흡도 기대된다.

조규성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가 사우디라는 점이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했다.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등 화려한 2선진을 도와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고 190㎝의 큰 신장과 상대 수비와 경합을 통해 동료들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당시에도 득점력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가나전 이후 6경기를 소화했다. 우루과이전 막판 교체를 제외하면 남은 5경기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침묵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유럽 원정길에 오른 대표팀은 사우디와 맞대결을 펼쳤고, 조규성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클린스만호는 조규성의 득점으로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클린스만호는 승승장구했다.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이라크까지 대회 전 무실점 다득점 6연승을 달렸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까지 포함하면 7연승이다.

이렇듯 조규성에게는 홈구장, 상대팀 모두 의미있는 상대다. 자신을 현재에 위치로 올려준 경기장에서 팀 상승세의 기점이 된 상대와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부진 속에서도 조규성은 계속해서 침착한 모습이다. 지난 말레이시아전 이후 "토트너먼트는 지면 진짜 끝이다. 경기에 뛰든 안 뛰든 만약에 출전한다면 골도 넣고, 팀에 기여를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지는 비판을 잠재울 기회가 찾아온 조규성이다. 비판 보다는 응원이 필요할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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