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넘어간 에릭 페디가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페디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을 모두 휩쓸며 외국인 선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MVP, 투수 골든글러브, 초대 투수 수비상을 휩쓸었다.
그 결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엠엘비닷컴(MLB.com)은 30일(한국시각) "흥미로운 오프시즌 추가사항 9가지" 중 하나로 에릭 페디를 언급했다.
엠엘비닷컴은 "페디가 차세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인가. 켈리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전환하고 애리조나의 선수가 되기 몇 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했다"면서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였던 켈리를 조명했다.
켈리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템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란 평을 받고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메릴 켈리 / 사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캡쳐
한국행을 택한 켈리는 커리어의 대전환을 맞이한다. 2015년부터 4년간 KBO리그에서 뛴 켈리는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후 MLB 재도전을 선언해 애리조나와 2년 550만 달러(약 7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그간 활약을 인정받아 2022년 4월 애리조나와 2년 총액 1800만(약 232억 원)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엠엘비닷컴은 "이는 페디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 "페디의 2023년 기록은 켈리의 KBO리그 성적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말했다.
페디는 미국 지역 매체 시카고 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KBO리그를 정복한 비결을 밝혔다. 페디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스위퍼를 추가하고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다. 그 결과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의 레퍼토리를 완성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엠엘비닷컴은 "페디는 빅리그에서 6시즌 동안 10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새로운 레퍼토리와 자신감을 가지고 MLB로 돌아오면서 획기적인 해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한편 엠엘비닷컴은 페디와 함께 제러드 켈레닉(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본 그리섬(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킹, 마츠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세 카바예로, 라이언 페피오(이상 템파베이 레이스), 야리엘 로드리게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클 부시(시카고 컵스)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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