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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죄가 없다"…'이혼할 결심', 아이들 정서는 누가 책임지나 [ST이슈]
작성 : 2024년 01월 29일(월) 11:14

이혼할 결심 아동 학대 논란 / 사진=MBN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자녀 학대 논란까지 번지며 갑론을박의 중심에 섰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이혼할 결심') 3회에서는 가상 이혼에 합의한 세 쌍의 부부(류담-신유정,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가상 이혼 생활을 시작한 이혜정은 "45세인 우리 아들도 (내 이혼 소식에)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고 자식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했다.

정대세 역시 두 아이에게 "아빠 집이 하나 더 생겼다"며 명서현과 가상 이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첫째 아이는 정대세 품에 안겨 "아빠 집 사지 마. (집보다) 가족이 더 좋다"고 말해 아빠를 울컥하게 했다.

이혼할 결심 아동 학대 논란 / 사진=MBN


당초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상 이혼일지라도,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자녀들에겐 아동 학대의 일부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정대세-명서현 부부의 경우, 미성년자인 자녀들이 부모의 가상 이혼 설정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이혜정의 성인 자녀 역시 부모의 가상 이혼 소식에 눈물을 쏟은 만큼, 정대세 부부의 가상 이혼 소식은 어린 자녀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자녀들의 속마음을 들은 정대세 역시 눈물을 보였다. 또한 정대세는 "아기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이혼 고백을 앞두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에게 가상 이혼이라는 설정을 쥐어주고, 이를 통해 관계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그러나 선택권이 없는 어린 자녀들에겐 이 또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과연 '이혼할 결심'이 이러한 논란을 딛고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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