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이강인은 홀로 빛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 3-3으로 비겼다.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81%의 점유율, 19번의 슈팅, 8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7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일격을 당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무승부 속에서도 이강인은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정우영의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킥을 올렸고, 정우영이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 골은 이강인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이강인이 만들었다. 후반 38분 이강인은 자신이 만든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총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이한 하즈미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강인의 환상적인 슈팅력이 만든 명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조별 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해 2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멀티골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바 있다.
요르단전 숨을 고른 이강인은 말레이시아전 다시 폼을 끌어올렸다.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0%(64/71), 기회 창출 5회, 슈팅 정확도 100%(3/3)를 기록했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제는 단판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한국은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지금까지 F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2전 2승 승점 6점)가 유력하다.
앞으로 단판 승부에서 이강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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