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SNL 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 PD가 노예계약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제작사는 쿠팡 자회사가 팀 전체를 강탈했다며 소송도 시작했다. 양측의 갈등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예의주시된다.
25일 안상휘와 'SNL 코리아' 제작진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에이스토리가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했다며 '노예계약'을 당했음을 주장했다.
안상휘는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으로, 지난해 9월 4일 쿠팡이 설립한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에이스토리에 근무하면서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계약기간 만료 후 SNL 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고. 안상휘는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 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며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구제 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SNL 코리아'는 안상휘가 연출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 NBC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이다. 큰 사랑에 힘입어 시즌4까지 제작됐고, 최근 시즌5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쿠팡플레이에서만 스트리밍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연출자 안상휘 PD의 '노예계약' 주장이 터져 나오자 논란이 확대된 상황. 에이스토리는 같은 날 반박에 나섰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노예계약'과 출연료 연체는 근거 없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안상휘와 쿠팡 측이 'SNL 코리아' 제작팀 전원을 부당하게 유인해 사직을 종용하고 쿠팡 자회사에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70억 원 손해배상 청구는 정당하다고 표현했다.
에이스토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는 점도 밝혔다. 더불어 안상휘와 쿠팡 관계자에 대한 형법상 배임죄의 형사고소, 쿠팡 자회사의 'SNL 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 금지 청구를 준비 중에 있다.
에이스토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상휘, 쿠팡 측은 상도를 어기고 'SNL 코리아'를 강탈한 셈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작진 측의 노예계약 주장, 출연료 연체, 70억 이적료 요구 주장은 변함이 없는 상태라 속단하기 힘든 상황. 소송전으로 번진 양 측의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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