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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107억' 고영표, 사실상 종신 계약…구단 최초 영구결번 도전
작성 : 2024년 01월 25일(목) 13:55

고영표 / 사진=KT 위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영표가 마침내 KT 위즈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T는 25일 투수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 원, 옵션 1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로서 고영표는 2028년까지 KT의 마운드를 지키게 됐다.

화순고-동국대를 졸업한 고영표는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KT의 첫 시즌부터 마운드를 지킨 고영표는 2021년부터 리그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2021시즌 팀의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고 작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올리며 활약했다.

사실상 종신계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991년 9월 16일생인 고영표는 37세 시즌까지 계약을 보장 받았다.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성적을 유지한다면 다시 한번 대박 계약을 터트릴 수 있다.

고영표가 초대형 계약을 따낸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제구력이다. 고영표의 통산 9이닝당 볼넷 비율(BB/9)는 1.45로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위다.(2위 두산 알칸타라 1.47) 고영표는 2023년 BB/9 0.98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보통 제구력이 무기인 선수들은 바깥쪽 피칭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의외로 볼넷이 많은 편이다. 유희관만 하더라도 통산 BB/9가 2.56으로 이름값에 비해 높은 편이다. 고영표는 선발투수 중 가장 느린 구속(134.6km)에도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찔러 범타를 유도한다.

두 번째는 결정구 체인지업의 존재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고영표의 누적 체인지업 구종가치는 110.8로 1위이며, 2위 뷰캐넌(53.5)과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

이제 고영표는 KT 최초의 영구 결번을 노린다. 고영표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최다 퀄리티 스타트(81회) 등 대부분의 선발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영구 결번을 수여하기엔 누적 기록이 아쉽게 느껴진다. 고영표가 은퇴 전까지 KT에서 100승을 달성한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편 고영표는 "KT 창단 맴버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팀이 우승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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