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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윤여정→유해진, '댕' 울리는 위로와 감동 [ST종합]
작성 : 2024년 01월 24일(수) 17:15

도그데이즈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추운 겨울, 가슴에 온기를 전한다. 무해하고 따뜻한 '도그데이즈'다.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그데이즈'(연출 김덕민·제작 CJ ENM) 언론배급시사회에 개최돼 김덕민 감독과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참석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이날 김덕민 감독은 "이 작품은 맨 처음 김윤진이 외국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고,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를 고민했다고 하더라. 그때 JK필름에 말씀을 해주시면서 시작됐다"며 "이후 CJ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저도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관계'와 '성장'이 떠올랐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시작점과 끝점에서 반 발자국 정도 성장한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간의 관계였다"며 "억지스러운 관계가 아니라 소소하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한 발짝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서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고 완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덕민 감독은 "플롯 구성 과정에 있어서 우선시했던 건 제가 이때까지 걸어왔던 길들이 투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탕준상이 연기한 진우 역은 제가 스무살 때 고민했던 거였다. 먹고 살려고 뛰어다니려는 모습을 투영했다. 대척점에 있는 인물은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모습을 윤여정이 연기한 조민서에 녹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런 인물들이 플롯을 연구했다. 그 플롯이 하나씩 엉키면서 많은 수정과 고민들이 있었다. 이 산도 갔다고, 저 산도 갔다가 하면서 헤맸다. 그렇게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덕민 감독은 "촬영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최대한 한 컷에 많이 담을 수 있는 동선을 짜고, 카메라 워크를 중요시했다"며 "윤여정 선생님과 탕준상이 포스터를 붙이는 걸 한 컷으로 끝내고 싶었다.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길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전 배우분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방해만 안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분들끼리 말씀을 많이 나누셔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특히 유해진은 말씀드릴 것도 없다"며 "김윤진과 정성화도 포스터로 싸우는 장면이 있었다. 부딪히는 장면에서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누고, 깔끔하게 촬영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최대한 방해 안 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도그데이즈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권광일 기자


특히 '도그데이즈'에서 MZ 배우 탕준상과 호흡을 맞춘 윤여정은 "제가 이 일을 너무 오래 했다. 한창 지겨웠는데 지금은 즐기려고 애를 쓰고 있다. 현장에 나가서 젊은 배우들한테 '어머니 몇 살이시니' 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놀랐다"며 "탕준상 아버지가 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이 75년생이다. 이런 제너레이션하고 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렇게 어린 친구는 처음이었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 해서 경험할 수 있는 거다. 손주뻘이다. 손주뻘인데 너무 무서웠다. 엄마는 더 어리시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한 윤여정은 "탕준상이 뭘 자꾸 하고 싶어했다. 그걸 보고 놀렸다. 그거 연구했냐고 하더니 자기는 그 애드리브를 하고 싶다더라. 근데 틀려서 놀렸다. 하지 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기분 좋았을 때나 나빴을 때가 생각나지만, 배우를 너무 오래 하니까 지겨울 때도 있었다. 뻔하다. 나이도 많다보니 할머니 아니면 어머니, 좋은 어머니 아니면 나쁜 어머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지겨웠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생각 안 하기로 했다. 이 순간, 순간이 제 일상이 됐다"며 "이걸 즐기기로 했다. 좋은 애들을 만나고, 기분 나쁜 애들도 만난다. 다 좋은 경험 같다. 보통 할머니로 살면 내 집 식구들 밖에 못 보지 않냐. 밖에 나오니까 화장도 하고, 힐도 신는다. 이런 청년들도 보니까 감사히 즐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개라는 동물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아지와 인간의 인연, 따스함을 담은 영화를 도와달라"고 인사했다.

'도그데이즈'는 2월 7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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