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시티에서 전력외 전락한 칼빈 필립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향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필립스가 웨스트햄으로 향한다. 웨스트햄과 맨시티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필립스는 1995년생 잉글랜드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다. 2014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리즈 부임 후 2018-2019시즌부터 필립스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필립스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빠른 템포와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비엘사 체제에서 필립스는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가 빌드업의 출발점이 됐고,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의 힘을 더했다.
공격 상황에서 한 번에 넘겨주는 롱패스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에도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2020년에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소집돼 데뷔전을 치렀고,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짝을 이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준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필립스를 향한 많은 팀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중원 보강을 원했던 프리미어리그내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2022년 약 4900만 파운드(약 833억원)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맨시티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경쟁자 로드리의 백업 역할 혹은 함께 3선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고, 체중이 증가해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모습도 보이며 점차 자리를 잃었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에는 마테우스 누네스, 마테오 코바치치 등 미드필더들이 대거 합류하며 필립스의 입지는 좁아졌다.
결국, 필립스는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나야만 했다. 웨스트햄을 비롯해 유벤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관심을 보였고, 그중 웨스트햄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며 영입을 눈앞애 두게 됐다.
웨스트햄은 라이스를 아스널로 보내며 3선 보강을 원하고 있다. 에드손 알바레스를 영입했으나, 수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필립스의 영입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다만, 필립스는 오는 6월까지 임대생으로 활약한다. 웨스트햄은 필립스에 대한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해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그를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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