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이 서울 시리즈에서 사실상 쇼케이스를 치를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24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의 스페셜 게임 일정을 공개했다.
3월 17일에는 낮 12시 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이어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의 경기,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다. 팀 코리아는 김혜성을 주축으로, 노시환, 문동주, 원태인, 윤동희 등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김혜성이 17일 더블헤더 일정을 감수한다면 최대 3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MLB 도전을 선언한 만큼 김혜성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MLB와 흡사한 경기 환경을 미리 체험한다는 장점이 있다. MLB 사무국은 고척 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MLB 수준의 경기 환경이 필요하다 전달했고, 시설공단은 이를 받아들여 현재 그라운드 시설을 정비 중이다.
MLB는 2023년 베이스 한 변의 크기를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cm)로 확대했다. 베이스가 커진 뒤 MLB에는 도루 붐이 일었다. 2022년 MLB 전체 도루는 2486개, 성공률은 75.4%였지만, 2023년은 3503개, 성공률 80.2%가 됐다.
김혜성의 장점인 빠른 발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다. 김혜성은 주전으로 활약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181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간 중 1위이며, 성공률 또한 85.8%로 100개 이상 기록한 선수 중 가장 높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보여야 한다. 2023년 MLB의 평균 구속은 152.3km로 KBO리그(143.8km)보다 매우 빠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가운데 김혜성의 컨택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혜성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6일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구단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야구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김혜성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했고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김하성의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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