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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깊어지는 원작자와 갈등, 역사왜곡 논란까지 [ST이슈]
작성 : 2024년 01월 24일(수) 12:00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2023 연말 시상식서 대상 등을 배출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고려거란전쟁'이 역사 왜곡 논란 및 원작자와 갈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KBS2 토일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드라마다.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양규 역의 지승현이 수상 및 스타로 발돋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었으나 17화를 기점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현종(김동준)과 원종황후(이시아) 등에 대한 캐릭터 묘사가 역사적 사실과 달라 시청자 비판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미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종을 폭군으로 만들고 원정황후는 거란족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악녀가 됐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오류 수준을 넘어선 역사적 고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시청자는 원작소설을 쓴 길승수 작가의 SNS에 드라마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고, 길승수 작가 역시 원작에서 벗어난 드라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청자와 원작자의 비판이 일자, '고려거란전쟁' 측은 원작이 원하던 방향성과 달라 1회부터 소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극본의 이정우 작가도 입장을 내놓았다. 전우성 감독은 "원작계약의 경우는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다"면서 원작소설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을 가져오기 위한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우 작가는 처음부터 별개의 작품이라며 "사실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곧바로 길승수 작가는 "2022년 6월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었다.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돼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그런 스토리였다"면서 "'그런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추태후는 포기됐는데 원정왕후를 통해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살아남았더라"고 반박했다.

또 길승수 작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려거란전쟁' 계약 당시 상황과 원작을 설명하며 별개의 작품이라는 제작진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원작자와 제작진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날 정도로 심화된 가운데, 양측의 갈등과 별개로 역사 왜곡으로 인한 제2의 '조선구마사'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시청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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