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미혼모가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결혼을 회피하고 낙태를 종용하는 남자 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만삭의 몸으로 보살들을 찾아온 아나운서의 사연이 전해졌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라고 밝힌 사연자는 출산을 곧 앞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보살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미혼모라고 밝힌 사연자는 "아이아빠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걸 넘어서, 피해를 주려고 하니까 너무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사연자는 2022년 여름에 만나 결혼을 전제로 만난 회사원 남성과 약1년간 연애를 했다고 밝혔다. 9주 차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사연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 아빠가 처음 알았을 때는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보이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여느 혼전임신 커플처럼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남자가 갑자기 번복을 하더라"고 말했다.

돌연 남성이 출산과 결혼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의 부모님과 얘길 하고 돌변한 거다. 저한테 '중절수술을 하는 게 답인 거 같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다'고 전달하더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부모 측보다 이를 그대로 전달한 남자에게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일주일 동안 결혼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계약 전날, 남자친구는 다시 부모님과 대화를 시도했다. 다음 날이 되자 남자친구는 어머니와 만나자고 했고, 그렇게 만난 어머니와 삼자대면 자리에서 남자친구는 책임을 회피하며 파혼을 주장하고 아이까지 거부했다.

또한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너가 한국을 잘 모르나본데, 한국에서 미혼모와 사생아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아? 여자한테 애가 있다는 건 치명적이지만 남자한텐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중절을 회유했다고.

상대 측 부모님이 두 사람의 결혼과 출산을 반대하는 이유는 똑똑한 여성이 아니라 내조하고 순종적인 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이에 이수근 보살은 크게 한숨 쉬었다.

책임을 회피하는 남자 측도 문제였지만, 미혼 상태로 출생신고한다는 것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특히나 사연자가 미국 시민권자라 더욱 복잡했고, 이를 간소화하기 위해 친부의 태아인지가 필요했다. 그러나 남자는 처음엔 승낙을 했다가 또다시 태아인지를 거부하며 번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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