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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아시안컵 2경기 3실점…후방 불안 노출
작성 : 2024년 01월 21일(일) 13:51

김민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클린스만호의 후방이 흔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전반 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갔지만, 이미 중원과 후방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의 자책골로 리드를 잃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야잔 알나이마트의 중거리슛에 실점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부를 다시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승1무(승점 4, +2)를 기록, 요르단(1승1무, 승점 4, +4)에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었던 기회도 놓쳤다. 지난 15일 바레인전(3-1 승)에서도 경기력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는데, 이번에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공수 모두 보완이 필요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비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웨일스와의 친선경기(0-0 무)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1-0 승),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 이라크(1-0 승)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클린스만호는 6승1무의 성적을 거뒀고, 늦은 첫 승과 재택 근무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팬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아시안컵 개막 이후 한국의 수비진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민재의 파트너인 정승현, 좌우 풀백인 이기제와 설영우, 포백을 보호해줘야 할 박용우의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기제는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 초반에 교체됐고, 박용우 역시 잦은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골키퍼 김승규까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수비진의 불안함은 더욱 커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까지는 수비진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맞이할 토너먼트 무대는 다르다. 더 강한 팀, 더 날카로운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하며, 한 번의 실수가 곧 대회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진의 불안함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다행히 조별리그 이후에는 왼쪽 수비수인 김진수가 돌아올 예정이다. 교체 카드로 활용되고 있는 오른쪽 수비수 김태환과 중원 자원인 홍현석, 박진섭 등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도 상황에 따라 대표팀 수비진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한 클린스만호가 남은 기간 문제점을 보완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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