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클린스만호, 16강 올라도 '가시밭길'…일본·사우디 만날 가능성 높아
작성 : 2024년 01월 21일(일) 10:32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시안컵 E조 순위 경쟁에 혼돈에 빠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갔지만, 이후 요르단에 경기의 흐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3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추가시간에는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전열을 정비하고 후반전에 임했지만, 좀처럼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아보 알아랍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이겼으면 변수 없이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현재 E조에서는 요르단(1승1무, 승점 4, +4)이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1승1무(승점 4, +2)로 조 2위다. 전적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바레인은 1승1패(승점 3)로 3위를 달리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2패(승점 0)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와 3위 중 상위 4개 팀에게 16강행 티켓을 부여한다. 한국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지더라도 요르단-바레인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안에 들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조 1위 또는 2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최악의 경우, 조 3위에 밀리더라도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현재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결승전에서나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한일전이 16강에서 펼쳐질 수 있다.

조 2위가 된다면,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나야 한다. 중동을 대표하는 강호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클린스만호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만약 조 3위가 되면 D조 1위 또는 A조 1위와 만나는데 각각 이라크와 카타르가 유력한 상황이다.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가 없다.

중요한 것은 16강 상대보다 클린스만호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지난 바레인전, 요르단전의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누구를 만나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초반의 난관을 극복하고 축구팬들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