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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친정팀 품으로' 페리시치, 토트넘 떠나 크로아티아 리그 복귀
작성 : 2024년 01월 20일(토) 14:04

이반 페리시치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이반 페리시치가 토트넘을 떠나 친정팀으로 향했다.

크로아티아 프로축구리그 프르바 HNL의 하이두크 스플리트는 19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리시치가 새로운 지원군이다. 그는 17년 만에 다시 한번 하이두크의 4번 유니폼을 입게됐다"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페리시치는 올해 6월까지 2023-2024시즌 남은 기간을 임대생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토트넘과의 계약 또한 올해 6월까지다. 다음 행보는 여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두크는 페리시치의 첫 팀이었다. 페리시치는 2000년 하이두크 유스팀에 입단 후 2006년 프랑스의 소쇼몽베리아르 유스팀으로 이적해 성장세를 이뤘다. 소쇼B팀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클뤼프 브뤼허(벨기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인터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빠른 발과 드리블에 강점이 있다. 특히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좌우측면 모두 뛸 수 있다. 또, 킥 능력을 장착하고 있어 세트피스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2세 A매치에 데뷔한 페리시치는 현재까지 129경기 33골 30도움을 기록 중이다. 중원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있다면, 공격에는 페리시치가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이끌며 준우승 핵심으로 활약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3위를 차지하는데 좋은 화략을 펼쳤다.

페리시치는 30대가 접어들면서는 3백의 윙백으로도 변신을 성공해 2020-2021시즌 세리에A 우승, 2021-2022시즌 코파 이탈리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22-2023시즌 인터밀란에서 호흡을 맞췄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페리시치는 이적료 한 푼 없이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아쉬움만 남겼다. 공식전 44경기 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준수한 편이었지만, 팀 내 동료들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특히 좌측 윙백으로 나와 손흥민과 함께 뛰었는데, 썩 좋은 연계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높게 전진한 페리시치로 인해 손흥민이 공격 진영보다 더 아래에 위치하며 경기를 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입지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페리시치는 손흥민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섰으나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에 돌입했고,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힘을 쏟아야만 했다.

복귀가 가까워진 페리시치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황혼기를 달리고 있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토트넘을 떠나 자국 크로아티아로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

하두크는 페리시치의 복귀를 반기며 "때가 왔다. 하이두크의 유니폼을 입고 더 많은 성공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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