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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지승현, 작은 과정들이 쌓여 단단해진 배우 [인터뷰]
작성 : 2024년 01월 19일(금) 00:02

지승현 /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고려거란전쟁' 배우 지승현이 양규 장군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렸다. 혼신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혹했다.

지승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KBS2 '고려거란전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승현은 양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초 '고려거란전쟁'은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시대를 택해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양규 역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이다. 지승현은 양규 역을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그의 업적들을 알리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고 이는 대중들에게 잘 전해졌다. 특히 양규 장군이 전사하는 장면에서 울림이 굉장히 컸다.

지승현은 "이 드라마 연기를 잘해서 양규 장군을 뇌에 각인을 시키도록 할 거다라는 포부가 있었다. 활 쏘는 장면도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제 마음이 전달이 잘 되도록 노력을 했던 거 같은데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마지막 전투 장면을 저도 숨죽이면서 봤다.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역사적 사료가 많지 않았다.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을 했을 까. 지승현은 "'난중일기'도 제가 읽었다. 다 사람이긴 사람이구나 생각을 하긴 했다. 전쟁 중에도 술 먹고 싸우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구나 생각을 했다. 양규에 대한 사료 내용이 적어서 어려움이 있기는 했다. '난중일기'를 읽었을 때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다. 그런 디테일도 넣으려고 했다. 제가 상상과 집중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편이라 양규 장군을 직접 만들어간 거갔다. 스스로 대본을 읽는 모습을 찍어서 개발을 해보는 편이다. 진심 하나만 생각을 하고 캐릭터를 빌드업했던 거 같다. 그런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어울리는 톤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쟁 장면이 많았던 만큼 영화보다 큰 스케일로 압도되기도 했다고 알렸다. 지승현은 "CG가 없어서 불이 날아오는 것들을 무빙을 보면서 연기를 해야 하고. 그런 게 재밌었다. 마음이 편하게 진행됐던 거 같다. 3대 거란 형님들은 만난 적이 없었다. 성에서 전투를 할 때는 우리끼리 했다. 각자 찍어서 분리 촬영을 했다. 상상을 해서 연기를 했다. 저는 제 스타일이랑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알렸다.

군인 장교 이력이 있던 지승현은 양규와 평행이론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승현은 "진정성과 감정을 끌어내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번외수사' '응답하라 1994'등을 통해서 코믹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승현은 "'번외수사'에서 다단계 판매업자로 등장을 했었다. 공교롭게도 센 역할과 악역이 잘 돼서 각인이 됐던 거 같은데 더욱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로맨스코미디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알렸다. 그는 "사극으로 해서 퓨전 사극을 하면 로코를 할 수 있지 않냐. 저는 현대극 로코로 활약을 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유에 대해 지승현은 "연기가 굳어지면 관성으로 하게 되는 거 같다. 테크닉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게 있다. 그렇게 연기가 갇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로코'에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어느덧 연기 18년. 지상파에서 처음 수상을 하기도 했다. 지승현은 "배우의 직업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양규 장군을 알리겠다는 의무감이 느껴졌다. 마음을 쏟아서 했었고 운이 좋게 드라마가 잘 되고 드라마도 잘 돼서 상을 받았던 거 같다. 운이 좋아서 상황이 그렇게 돼서 받은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좋았던 건 인기상이었다. 양규 장군이 인지도가 생겼다는 감정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어쨌든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뿌듯함이 있었다"라고 알렸다.

끝으로 지승현은 "마음은 아직 20대인데 벌써 중년이더라. 염색도 해야 하고.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느낀다. 이 시간을 버텨온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기도 하다. MBC '히트'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마디 하는 걸로 데뷔를 했던 거 같다. 그런 역할들을 정말 많이 했던 거 같다. 한 회에 한 장면만 나오는 정도로 등장하곤 했던 거 같다. 영화 '바람'으로 첫 인터뷰를 하고. 소속사도 없었던 거 같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4회밖에 안 나왔다.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그게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고 촬영을 했던 거 같은데 그게 저를 살렸던 거 같다. 그렇게 버텨오다가 또 좋은 작품들이 조금씩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시간이 간 거 같다. 내가 힘들어서 남을 부러워하거나 질투를 하면 그 에너지가 다 가는 거 같다. 늘 좋은 마음으로 타인에게 에너지를 주면 그 에너지가 나한테 돌아온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 마음가짐을 바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모든 것이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늘 하는 거 같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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