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이 2024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엠엘비닷컴(MLB.com)은 18일(한국시각) 2024년 과소평가 된 선발 투수 5명을 선정했다. 엠엘비닷컴은 "오늘날 투구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2024년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FA 투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부상을 치료했고 강력한 기록을 보유한 투수에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첫머리로 이름을 올렸다.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의 전성기는 확실히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의 희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지난 시즌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고, 이는 투구 컨택의 질과 양을 기준으로 한 기대자책점(xERA) 3.85를 뒷받침한다"면서 "2018~2020년(평균자책점 2.30)의 지배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좋은 선발 투수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류현진의 부상 이력도 자세히 살펴봤다. 엠엘비닷컴은 "가장 큰 문제(The elephant in the room)는 부상 이력"이라면서 "류현진은 2022년 수술 외에도 왼쪽 어깨 수술과 팔꿈치 건염으로 2015시즌 전체와 2016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2017년 이후 류현진은 7시즌 중 3시즌 동안 100이닝을 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2017년 126.2이닝, 2019년 182.2이닝, 2021년 169이닝)
낮은 구속도 꼬집었다.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은 개막일 이전에 37세가 되며,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커리어 최저치인 88.4마일(142.3km)로 떨어지면서 패스트볼 구속은 하위 75%에 속한다"고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류현진의 활약을 기대했다. 엠엘비닷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2024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모든 툴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엠엘비닷컴은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의 2024년 예상도 첨부했다. 팬그래프는 류현진이 2024시즌 26번 선발로 출전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소화 이닝은 141이닝이며 9이닝당 삼진 비율(K/9)은 6.56,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2.34로 2023년 기록(K/9 6.58, BB/9 2.42)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하다면 류현진의 활약은 떼놓은 당상이다. 엠엘비닷컴은 느린 구속에 불안함을 보였지만, 류현진의 맞춰잡기 실력은 이미 신기의 수준에 올랐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작년 류현진의 평균 타구 속도는 87.8마일(141.3km)로 상위 25%에 해당한다. 헛스윙을 만들기보단 맞춰 잡으며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다는 의미다.
앞서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이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에도 제구력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엠엘비닷컴은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는 다시 강력해졌고, 47.6%의 엣지 비율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엣지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서 야구공 한 개 너비 내에 던진 투구를 의미한다. 류현진은 투구의 47.6%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꽂았다는 뜻이다.
한편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제이콥 주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류현진과 함께 과소평가 된 선발투수 FA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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