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4년 바둑 예산 전면폐지를 규탄하는 바둑인 총궐기대회가 17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총궐기대회는 사회자의 시위 개요 설명, 구호제창, 성명서 낭독, 인사말, 주요 관계자의 소개 및 발언, 향후 계획 순으로 진행됐으며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100여 명의 바둑인들이 참석했다.
정봉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바둑예산은 그동안 바둑의 중장기적인 인프라구축 사업학생 및 성인선수 육성, 취약계층 바둑보급 등 대한민국 바둑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일에 쓰였는데 전액삭감이 된다면 연속성 있는 사업들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면서 "바둑예산 관련부처인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수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상구 경기도 바둑협회장이 '바둑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구 회장은 성명서에서 "바둑 예산은 국내 바둑 대중화에 필요한 취약계층 바둑 보급과 선수 육성, 각종 동호인바둑대회 개최 등에 사용되고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를 일부 삭감도 아니고 전액 삭감하는 것은 올해 예정됐던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는 것은 물론 바둑계 전체를 고사시키는 희대의 자충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바둑계에 해악을 일삼고 있는 일부가 공언해온것처럼 기획재정부의 인사들과 결탁하여 바둑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이는 야합이자 즉각 바로잡아야할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대한바둑협회는 그동안 바둑 보급·바둑 인프라 확장 및 건전한 생활 체육 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바둑예산을 지원받아왔으나, 지난해 말 갑작스런 '정부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통고를 받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수년 간 정부 지원금을 받아왔던 단체가 예산 일부 삭감이 아닌 '전액 삭감'을 당한 사례는 체육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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