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성난 사람들'이 작품상,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을 거머쥐며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을 휩쓸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씨어터에서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Emmy Awards)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사람들'(BEEF)이 5관왕을 차지했다.
'성난 사람들'은 이번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라 TV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5개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앞서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는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 3개 부분에서 수상, 총 8개 트로피를 '성난 사람들'이 차지하게 됐다.
감독상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은 "A에 처음 왔을 때 내 은행 통장은 마이너스였다, 돈이 너무 없어서 그때 어렵게 살았었는데 내가 1달러를 저금하러 가니 은행 직원이 '1달러를 저금하러 오신 거냐?' 하더라"면서 당시만 해도 이러한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서 보니까 정말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했구나 하는 것이 다시 한번 체감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주연상 수상한 스티븐 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 생각한다"면서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판단 능력을 줬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쉽지만, 남에게 공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그 방법을 저에게 알려준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이성진 감독은 "사실 쇼에서 자살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그린 장면들은 제 스스로를 반영한 모습들이다. 그런 쇼를 여러분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개인적인 고통을 투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난 사람들'은 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하던 생면부지의 두 주인공이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극심한 분노를 드러내며 대립하고 복수하면서 차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과정을 다룬 10부작 드라마. 극본·연출을 맡은 이성진 감독을 비롯해 스티븐 연, 영 마지노, 조셉 리 등 한국계 감독·배우진이 출연했다. 작품은 한국 등 아시아계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뤄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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