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벤제마는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올림피크 리옹,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796경기 420골 19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레알에서 14년 동안 활약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가레스 베일(은퇴)와 함께 'BBC라인'으로 유럽 무대를 호령하기도 했으며, 두 선수가 팀을 떠난 후에도 레알에 홀로 남아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벤제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 3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회 등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에는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라리가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지난해 여름 벤제마는 레알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며, 사우디 리그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사우디 리그가 유럽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가운데 벤제마는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 연간 2억 유로(약 2906억원)의 연봉을 받게됐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생겼다. 알 이티하드에서 첫 호흡을 맞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불화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출전시 자신이 실력을 뽐내며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누누 감독이 경질된 후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벤제마는 돌연 팀 훈련에 6차례나 불참했고, 가야르도 감독과 관계가 틀어졌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의 두바이 투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프리시즌 공식 명단에도 제외됐다.
벤제마의 거취가 흔들리자 유럽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알과 연결됐다. 세 팀 모두 최전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벤제마지만, 그의 영입을 통해 최전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다만, 맨유는 벤제마 영입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유로스포르트'는 영국 매체 '미러'를 인용해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벤제마 영입을 거부했다. 벤제마의 나이와 높은 임금이 걸림돌이다"며 "벤제마는 유럽 복귀를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첼시와 아스널도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 벤제마 영입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의 잔류를 위해 추가 영입에 나설 작정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알 이티하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헬 코레아 영입을 원하고 있다. 가야르도 감독의 명확한 요청이 있었다"며 "알 이티하드는 알 나스르가 호날두를 위해 아이메릭 라포르트,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오타비우, 사디오 마네 등을 영입한 것과 같이 벤제마를 위해 선수단 구성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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