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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왼쪽 수비, 고민에 빠진 클린스만호
작성 : 2024년 01월 15일(월) 23:04

사진=KF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왼쪽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바레인전이 끝난 뒤 클린스만호에게 떠오른 가장 큰 고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격파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 바레인 공격수 압둘라 알하샤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이강인이 후반 11분과 23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

다만 앞으로의 숙제도 남았다. 왼쪽 수비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왼쪽 수비수로 김진수(전북 현대)와 이기제(수원 삼성)를 선발했다.

하지만 이기제의 선발을 두고 아시안컵 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기제가 소속팀에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해,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A매치에서 이기제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줬지만, 이기제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를 앞두고 김진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조별리그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이기제에게 너무나 많은 짐이 주어졌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이기제는 공수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28분에는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아 플레이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후반 4분에는 경고가 있음에도 무리한 반칙을 하다가 자칫 퇴장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다행히 심판이 카드를 꺼내진 않았지만, 경고누적 퇴장이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장면이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이기제를 가장 먼저 김태환과 교체(후반 7분)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가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설영우가 왼쪽 수비로 자리를 옮긴 뒤 한국 수비진은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런 임시방편에 기댈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앞으로 더 강하고, 위협적인 팀들과 상대하게 된다. 한쪽 날개가 꺾인 팀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리 없다. 김진수와 이기제가 왼쪽 측면을 든든히 지켜줘야 한다.

김진수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법은 결국 이기제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기제가 끝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면 클린스만호의 우승 도전은 그만큼 험난해 진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떠한 용병술로 왼쪽 수비의 문제를 해결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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