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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트레이드→저니맨 신세' 서건창, KIA가 마지막 팀으로 남을까
작성 : 2024년 01월 15일(월) 13:33

서건창 /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서건창이 KIA 타이거즈에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까.

KIA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 등 총액 1억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어느새 야구 인생 3번째 팀이다. 서건창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트윈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서건창은 1군에서 단 1타석만 소화한 뒤 방출됐고, 군 문제를 해결한 뒤 키움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리고 육성선수 신화가 펼쳐졌다. 2012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른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최초의 201안타를 달성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기도 했다. 팀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서건창은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였다.

2015년 서건창의 인생을 뒤바꾼 부상을 당했다. 4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서건창은 고영민과 1루에서 충돌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서건창은 재기에 성공해 2016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긴 했으나, 운동능력의 감소로 수비 범위가 줄고 컨택 능력 역시 하락했다.

잔부상에 시달렸고 2루수보단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기간이 많아졌다. 에이징 커브까지 겹치며 서건창은 팀의 프랜차이즈에서 고액 연봉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그러던 2021년 서건창은 정찬헌과 트레이드로 다시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로서 공수주에서 팀의 전력 상승을 통해 이번 시즌 윈나우를 추구하는 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의 서건창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LG는 2021년과 2022년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LG는 2023년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서건창은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부진에 시달린 서건창은 자유계약(FA) 3수를 택했지만 LG의 결정은 방출이었다. LG는 지난 11월 서건창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LG에서 서건창은 3시즌 동안 189경기에 출전해 129안타 4홈런 17도루 86득점 54타점 타율 0.229 출루율 0.302 장타율 0.312의 성적을 남겼다.

고향 팀 KIA가 서건창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 선수가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김선빈 선수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이 맡은 역할은 명확하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의 백업을 책임지며 고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2014년 한국 야구의 전설을 쓴 선수가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서건창이 고향 팀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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