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 팬들에게 사과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KSU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레알에게 1-4 완패를 당했다.
수페르코파는 이전 시즌 라리가 1,2위팀과 코파 델 레이 우승, 준우승팀이 토너먼트식으로 경쟁하는 대회다. 2020년부터는 사우디에서 개최한다.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4강서 오사수나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레알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13회 우승을 기록, 지난 시즌 수페르코파 결승전 설욕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최다 우승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레알의 공격에 제대로 당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을 앞세웠고, 바르셀로나는 비니시우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바르셀로나는 102로 끌려가던 전반 33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발리슛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6분 뒤 비니시우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19분에는 호드리구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하며 레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후 사비 감독은 "실망스럽고 낙담한 기분이다. 씁쓸한 느낌이다. 우리는 다소 흥분했었고, 오늘 역사상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고 자책했다.
이어 "경기에서 점수를 줄일 수 있었지만, 3번째 실점 후 경기는 다시 악화됐다. 레알의 역습과 빠른 전환에 당했다"고 평가했다.
사비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팬들께 죄송하다.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많은 패배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바르셀로나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레알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향해 "안첼로티 감독은 스포츠맨십이 뛰어난 사람이다. 정당한 승리를 거뒀고, 레알을 축하할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