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죽은 줄 알았던 할머니와 드디어 만났다. 서로를 너무나도 그리워했던 두 조손(祖孫)의 재회가 안방극장에 애틋함을 폭발시키며 시청률은 상승했다. 전국 20.9%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20% 시청률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33회에서 태호(하준)와 태민(고주원), 사촌 형제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부모님의 대관령 추락사와 관련, 큰아버지 진범(김규철)이 유력한 용의자였다는 사실을 수사 담당 형사로부터 전해들은 태호는 태민에게 “큰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 죽이셨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따져물었다. 아버지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민은 태호의 의심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할머니, 부모님, 태산에 한 짓 다 밝혀내겠다”는 태호와 “태산과 내 부모님을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태민은 주먹다짐까지 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다짐대로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호는 검찰에 부모님의 대관령 추락 사고 재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한, 효심(유이)의 큰오빠 효성(남성진)에게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형님’처럼 자신 역시 이미 가족인 효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박진명 이사의 행방을 물었다. 이미 엄마 선순(윤미라)으로부터 효심과 태호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전해들었던 효성은 이전과는 달리 흔들렸다.
태민은 부회장에서 회장 승계를 빨리 받겠다며, 이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또한, 결혼식 이후 철저히 외면했던 아내 수경(임주은)에게는 “당신이 원했던 재벌가 사모님 만들어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대관령 사고에 관한 취재 파일 영구 삭제와 앞으로 어떤 것도 캐거나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며, 태산의 호텔과 코스메틱을 넘기겠다고 제시한 것.
그 사이, 명희(정영숙)는 끝순(전원주)의 부탁으로 의천빌라를 찾아온 효심을 만났다. 효심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효심이 태호의 연인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사실 명희는 이전부터 효심을 마음에 들어했다. 효심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자신을 의천빌라로 데려와 살뜰히 보살펴준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지만, 요즘 젊은이 같지 않게 어른들에게 잘 하고 마음이 착하며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성실했기 때문. 명희는 “하나는 아가씨하고, 하나는 사랑하는 청년 주라”며 정성스레 뜬 목도리 두 개를 건넸다. 그리고는 “내가 감사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효심의 손을 꼭 잡았다. 명희가 태호의 할머니란 사실을 모르는 효심은 그런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한편, 태호는 이전날 모녀가 다정하게 쇼핑하는 걸 본 효심의 서글픈 눈빛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선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두드리기 위해, 그녀의 옷을 사서 의천빌라를 방문했다. 마침 해장국집에서 일을 시작한 선순은 집에 없었다. 태호가 발길을 돌리던 때, 집을 나서던 명희가 태호를 목격했다. 이번에는 도저히 손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던 명희는 “태호야”라며 꿈에도 그리던 그 이름을 불렀다. 명희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엔 눈물이 차올랐다.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태호의 눈에 그토록 그리워했던 할머니 명희가 들어왔다. 운명을 달리한 줄만 알았던 할머니가 자신의 앞에 서있자, 태호에게도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내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더 이상 은신만 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린 명희가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이들 조손의 재회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엔딩이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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