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라이징스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절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2일(한국시각) "구보가 가장 친한 친구인 이강인과의 대화를 밝혔다"며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구보는 11일 전체 훈련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고,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과거 구보는 이강인과 함께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2021년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마요르카에 임대됐고, 이강인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발렌시아를 떠나 새롭게 둥지를 텄다.
두 선수는 2001년생, 왼발잡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각 나라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였다. 한국과 일본은 영원한 숙적이나,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함께 생활하며 애정을 과시했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는 등 친분을 보였다.
구보는 이강인과의 맞대결에 대해 "다시 만나자고 예전에 대화를 나눈 적 있다.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과 이강인을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고 웃으며 답한 뒤 "만약 아시안컵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그 뒤에 만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무승부 정도는 양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한국은 E조, 일본은 D조다. 두 팀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할 경우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다. 이에 구보는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욕망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소속팀 간의 맞대결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은 2월부터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오는 2월 15일 파리의 홈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구보는 파리와의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라 말하며, 이강인과 적으로 만나 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유럽축구 무대가 휴식기에 접어들며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태국을 5-0으로 꺾으며 화력을 선보였다.
이어 9일에은 카타르 도하로 넘어가 알에르살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비공개 친선 경기를 펼쳤고, 6-1 대승을 거두며, 최근 A매치 10연승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게 됐다.
일본 역시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 역대급 전력을 자랑하는 위르겐 클린스만호 못지 않은 정상급 선수단을 꾸렸다.
구보를 포함해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엔도 와타루(리버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등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목표로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일본은 아시안컵 통산 4회 우승으로, 마지막 우승은 13년 전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이어지는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아시아 최정상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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