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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사태' 산초,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등번호 10번
작성 : 2024년 01월 11일(목) 22:08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잠시 떠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은 시즌 종료까지 산초를 임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르트문트의 세바스티안 켈 스포츠 디렉터는 "산초는 절대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가 검은색과 노란색의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도시,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 우리 팬들, 우리 구단을 잘 알고 있다. 비록 그가 지난 몇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가 빨리 우리와 함께 자리잡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된 산초는 "마치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클럽 안팎으로 잘 알고 있으며, 이곳의 팬들과 항상 매우 친하게 지냈다. 단 한 번도 이곳의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 동료들을 다시 만나고 경기장에 나서고, 미소 띤 얼굴로 뛰고싶다.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지출 자격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모양이다. 과거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듯 공석인 등번호 10번을 부여했다.

산초는 2017년 어린 나이에 잉글랜드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인 2018-2019시즌부터 '10-10(골-도움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4시즌 동안 137경기 5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맨유로 향했다. 맨유는 산초에 대한 관심을 오랫동안 유지한 끝에 2년 만에 품게됐다. 당시 맨유는 2선에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활약할 공격진이 필요했는데, 산초를 적임자로 점찍었다.

그러나 맨유 이적 후 산초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첫 시즌 리그 29경기 3골 3도움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26경기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리그컵 우승과 3위를 달렸지만, 산초의 활약은 미미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산초는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훈련에서의 불성실함을 지적했다.

이에 산초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텐 하흐 감독을 비난했다.

상황은 파국을 치달았고, 양 측은 다시 한번 대화를 가졌지만, 산초는 사과를 하지 않고 돌아섰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1군에서 제외함과 도시에 모든 1군 훈련 시절에도 출입을 금지시켰다.

산초는 징계성으로 6개월 가까이 자취를 감췄고, 경기장에서도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맨유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기존 구단주였던 글레이저 가문이 긴 협상 끝에 세계적인 화학회사 'INEOS(이네오스)'의 회장 짐 랫클리프에게 구단 지분 일부와 경영권을 넘겼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규율 중시의 구단 운영과 함께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결국 산초는 쫓겨나듯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만 했고,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다.

산초의 거래 형태는 단순 임대다. 시즌 종료 후 다시 맨유로 복귀한다. 임대료는 최대 400만 유로(약 57억원)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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