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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기훈 감독 "책임감 크다…경험이 없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것 아니다"
작성 : 2024년 01월 11일(목) 15:22

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염기훈 제9대 수원삼성 감독이 수원의 K리그2 강등 첫 시즌 만에 승격을 노린다

수원은 11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단장 및 염기훈 감독 취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수원은 최악의 한 해를 맞았다. 2022시즌에도 리그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기나긴 부진 끝에 리그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은 이병근, 김병수 감독 등 3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고, 마무리는 플레잉코치였던 염기훈 감독 대행이 맡게됐다. 결국 수원은 시즌 막바지까지 긴 부진을 끊어내지 못한 채 1995년 창단 후 첫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됐다.

이후 2부로 향한 수원은 이준 대표이사와 오동석 단장이 사임 의사를 내비쳤고, 구단 프런트에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박경훈 단장이 선임됐고, 이전까지 감독대행이었던 염기훈이 은퇴 후 정식 감독으로 선인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염기훈은 "선수 생활을 오래하면서 감독이란 자리에 이렇게 빨리 오를지 몰랐다.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마음, 책임감이 크다"며 "승격을 위해 제 모든 것을 걸었다. 이 자리가 그만큼 제게 무겁다. 제 인생을 걸고 이 자리를 승락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단을 규율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규율을 중시했다. 더 타이트한 감독이 되고 싶다. 항상 기본을 잘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대행을 하면서도 팀 내 규율을 정했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있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이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가차없이 기용하지 않겠다고, 이와 관련해 벌금 등의 징계도 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수원의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다. 과거부터 수많은 우승을 기록하며 빛난 수원이다. 그만큼 팬들의 눈높이 역시 높다.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아쉬움만 남긴 채 팀을 떠나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염기훈 감독은 사활을 다해 친정팀을 향한 애정을 보였고, 첫 감독직을 수락했다. 염기훈 감독은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팬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있다. 지도자로서 짧지만 모든 것을 내걸었다. 책임지겠다. 어떻게서든 승격을 위해 집중하겠다"며 "첫 감독 제안이 왔었을 때 와이프도 반대했었다. 하지만 지난 세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제가 바꿔보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믿음이 컸다. 이 팀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떠나고 싶지 않다. 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난 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염기훈 감독 선임을 선택한 수원의 결정에 팬들은 만족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팬들은 염기훈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반대 성명을 냈을 정도, 염기훈 감독은 이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선수 때 그 누구보다 큰 사랑을 주셨는데, 제가 팬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경험이 없다는 말 역시 충분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지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다가올 새 시즌 보여줄 자신의 축구에 대해 "박경훈 단장님이 부임하신지 얼마 안됐다. 추가적인 영입이 필요하다. 또,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는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축구를 선보일 것이다. 감독대행을 하면서 선수들이 패스하고 서있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 강조했다.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해 주목할 경쟁 팀으로 서울 이랜드르를 꼽았다. 염기훈 감독은 "이랜드가 가장 주목된다. 새로운 감독님도 오셨고, 많은 선수들이 영입되고 있다. 올해 가장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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