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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 '내남결'·쓴웃음 '환상연가', 상반된 월화극 [ST이슈]
작성 : 2024년 01월 10일(수) 15:50

내 남편과 결혼해줘 환상연가 포스터 / 사진=tvN, KBS2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월화극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연일 자체 최고를 경신하는 반면 '환상연가'는 2%대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의 인생 2회 차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배우 박민영이 일련의 논란을 겪은 뒤 선택한 복귀작이다. 암환자였던 강지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했다"고 해 연기 투혼을 가늠케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3회~4회에서는 10년 전 과거로 회귀한 강지원의 메이크오버가 그려졌다. 박민영은 외적인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전보다 당당한 성격까지 180도 달라진 강지원을 보여줬다. 절친 정수민(송하윤)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모습, 박민환(이이경), 백은호(이기광), 유지혁(나인우)과의 달라진 관계구도도 흥미를 안겼다. 특히, 미래를 미리 알기고, 현재를 대응하면서 더 나은 자신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스토리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회 5.2%로 시작해 2회 5.9%, 3회 6.4%, 4회 7.6%를 기록하며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이는 최고 4.7%에 그쳤던 전작 '반짝이는 워터멜론' 시청률을 훌쩍 넘긴 기록이다. '소용없어 거짓말' 3.4%, '이로운 사기' 4.6%보다도 높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환상연가 포스터 / 사진=tvN, KBS2 제공


반면 새해 첫 주 함께 스타트를 끊은 KBS2 월화극 '환상연가'는 시청률 반등이 필요해졌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배우 박지훈과 홍예지가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환상연가'는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다중인격, 여성 자객 등을 표현하며 차별화를 노렸다. 판타지이지만, 현실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주연 박지훈은 첫 1인 2역에 도전하며 극 중 상반된 인격을 가진 태조 사조 현, 악희를 열연 중이다. 그와 호흡을 맞춘 홍예지는 여성 자객단 계라와 연월을 맡았다.

새로운 시도, 설정으로 채운 '환상연가'이지만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1회 4.3%로 시작해 2회 2.8%, 3회 2.3%까지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 5.8%로 종영한 전작 '혼례대첩'은 평균 3~4%대 수준을 기록한 바다.

새해 첫 주 나란히 베일을 벗은 '내남결' '환상연가'. 초반부 기세는 '내남결'이 압도적이다. 이제 각 작품은 중반부에 들어선다. '내남결'이 또 다른 기록을 쓸지, '환상연가'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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