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의 영입 타깃인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에게 접근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한국시각) "드라구신에게 또 다른 바전이 생겼다. 뮌헨이 토트넘과 거래 중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보냈다"고 전했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출신 수비수다. 2002년생으로 촉망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벤투스 유스팀에서 성장해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유벤투스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며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제노아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2023년에는 제노아로 완전 이적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191㎝의 큰 장신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은 공중볼 경합에 능하며 어린 나이부터 꾸준한 출전으로 수비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미키 반더벤의 영입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주축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두 선수를 후방에 배치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안정된 빌드업과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반더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당시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두 선수가 없던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에릭 다이어가 번갈아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반더벤이 계속해서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로메로가 돌아와 다시 한 자리를 책임졌다. 파트너로는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데이비스가 낙점받았다. 에메르송은 풀백으로 기회를 받았고, 다이어는 한 경기 출전 후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하지만 지난달 로메로까지 쓰러졌다. 로메로 또한 부상을 입으며 팀에서 이탈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있음에도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수비 라인을 내세웠다.
이에 이번 겨울 새로운 수비수 영입에 나섰다. 장 클레어 토디보(OGC니스), 로이드 켈리(본머스), 토신 아다라비오요(풀럼) 등 관심을 보냈고, 그 중 드라구신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토트넘은 앞서 티모 베르너를 라이프치히로부터 임대 영입하며 공격 보강을 마무리 했고, 곧바로 드라구신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로마노 기자는 8일 "토트넘이 협상에서 중요한 단계로 접어든다. 24시간 안에 계약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후 뮌헨이 접근했다. 뮌헨은 김민재, 다요트 우파메카노, 마티이스 더리흐트를 제외하면 전문 중앙 수비수가 없다. 2005년생의 타레크 부흐만이 있으나 경험이 필요하다.
더욱이 시즌 개막 후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김민재는 파트너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휴식 없이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이버 겨울 중앙 수비수 영입을 계획 중이다. 드라구신을 비롯해 다이어 등 수비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로마노 기자는 "이제 드라구신은 선택할 때다. 그는 뮌헨과 토트넘 사이에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며 "토트넘은 제노아와 계약에 합의했다. 아직 드라구신에게 시간을 있다. 현재 뮌헨이 공식 제안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제노아 역시 선택해야 한다. 토트넘은 2500만 유로와 500만 유로의 보너스를 비롯해 복귀한 제드 스펜스의 임대로 보낼 계획이다.
반면, 뮌헨은 선수 임대 없이 이적료 3000만 유로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드라구신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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