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전 키움 히어로즈 선수이자 '야생마'로 유명한 야시엘 푸이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9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일부 MLB 팀이 푸이그에게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이그의 위상은 지난달부터 반전됐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푸이그를 주목하고 있는 팀 중 하나"라고 전했다.
2013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데뷔한 푸이그는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야생마'란 별명답게 거칠지만 힘찬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류현진과 티격태격 브로맨스를 보여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승승장구하던 푸이그는 멘탈 문제와 부상이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과 잦은 다툼을 벌였고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도 점차 하락했다.
푸이그는 201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를 마지막으로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했다. 2020년부터 남미 리그를 전전하며 MLB의 문을 두드렸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푸이그는 2022년 KBO리그에 입성하며 반전을 꾀했다. 푸이그는 키움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131안타 21홈런 73타점 타율 0.277 출루율 0,368 장타율 0.474를 기록했다.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은 여전했고, 이전과 다르게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불법 스포츠도박과 위증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키움은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랬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고 말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현재 푸이그는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지속 중이다. 말 그대로 윈터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푸이그는 48경기에서 타율 0.360 12홈런 32타점을 올리며 윈터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푸이그가 빅리그로 복귀한다면 절친 이정후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푸이그는 이정후의 계약 소식을 듣고 자신의 SNS를 통해 "내 한국 형제의 엄청난 계약을 축하한다. Let's go my friend"라고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5년 만에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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