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각) 고우석과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를 받는다. 상호 옵션이 발동하면 계약이 1년 연장되고 300만 달러를 받는다. 선수와 구단 둘 중 하나라도 연장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면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신분이 된다.
AP통신은 "고우석이 출전 경기 수, 성적에 따라 각종 보너스를 받는다"며 3년 동안 240만 달러(약 31억 원)의 옵션이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보장 보장 금액 기준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고, 상호 옵션과 보너스를 모두 합치면 최대 3년 940만 달러(약 123억 원)가 된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도 영입한 바 있다.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마쓰이는 총액 2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며 2026시즌, 2027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이 가능하고 계약 5년 차에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마쓰이는 라쿠텐에서 10년간 뛰며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남겼다. NPB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 퍼시픽리그 최초 6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다.
A.J. 프렐러 단장은 마쓰이를 영입하며 "마쓰이는 경기 후반부 어딘가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며 "이번 오프시즌에 어떤 다른 옵션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엠엘비닷컴은 고우석과 마쓰이, 우완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가 마무리 투수를 걸고 경쟁할 것이라 예상했다.
고우석은 이미 MLB 수준의 구속 경쟁력을 갖췄다. 고우석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52.5km였다. 지난 3년 평균 구속은 153.1km다. 2023년 MLB 불펜 투수의 평균 구속은 152.4km(94.7마일)로 고우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슬라이더 구속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지난 시즌 고우석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45.2km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고우석보다 빠른 슬라이더를 던진 투수는 마이크 바우만(볼티모어, 147.6km), 헌터 브라운(휴스턴, 147.6km), 그레고리 산토스(화이트삭스, 147.1km),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146.6km) 4명뿐이다.
야구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고우석은 지난 5년 동안 26% 이상의 헛스윙률을 보였고, 지난 두 시즌 동안 30% 이상을 기록했다"면서 고우석의 스터프를 높게 샀다.
다만 "지속적으로 헛스윙 유도 능력을 보여줬지만 항상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는 7시즌 중 4시즌 동안 10% 이상의 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1.6%의 공짜 출루를 기록했다"고 제구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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