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국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한국시각) 고우석과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를 받는다. 상호 옵션이 발동하면 계약이 1년 연장되고 300만 달러를 받는다. 선수와 구단 둘 중 하나라도 연장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면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신분이 된다.
계약 규모는 보장 금액 기준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최대 3년 700만 달러(약 92억 원)이다.
고우석의 공식 데뷔전은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가 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 시리즈는 오타니의 공식 데뷔전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총액 9240억 원)의 북미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서울 시리즈를 2024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추천했다. 포브스는 "양 팀 모두 아시아 출신 선수가 한국과 일본의 팬을 끌어들이는 게 확실하다"면서 김하성과 오타니를 언급했다.
고우석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오타니와 악연이 있다. 고우석은 지난해 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운데로 던지면 (오타니가) 홈런 칠까라는 생각이 든다. 막상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데 맞히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타니의 타격 실력을 높게 산 발언이었지만 빈볼 예고로 와전되며 고우석은 곤혹을 치렀다. 설상가상으로 고우석은 부상으로 WBC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WBC에서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서울 시리즈라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빈볼 예고 해프닝을 딛고 고우석과 오타니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 시리즈는 3월 20-21일 열리는 개막 시리즈와 각 팀이 2경기씩 총 4번의 특별 경기를 합쳐 6회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