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파리 생제르맹의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이 파리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파리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린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를 2-0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이전 시즌 리그앙 우승팀과 컵 대회 쿠프 데 프랑스의 우승팀이 경쟁하는 슈퍼컵 일정이다. 파리는 리그앙 우승팀, 툴루즈는 쿠프 데 프랑스 우승팀 자격으로 격돌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 4-3-3 포메이션의 좌측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중앙부터 측면까지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고, 좌측 윙어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갈 때는 좌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강인은 이른 시간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분 비티냐의 전환패스를 받은 우측면 우스망 뎀벨레가 골문 안쪽으로 패스를 넣었고, 쇄도하던 이강인이 원터치로 방향으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11월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던 이강인은 약 2달 만에 골맛을 봤다. 시즌 3호골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AC밀란전), 리그앙(몽펠리에전)에 이어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메츠와의 리그 경기에서 리그 2호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어 이강인은 전반 34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박스 안쪽으로 투입했던 볼을 가슴으로 잡은 뒤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며 두 번째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에서는 공격의 출발점이 됐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전진 뒤 패스를 내줬다. 파리는 공격의 흐름을 살리며 바르콜라를 거쳐 음바페가 수비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후반전 들어서는 툴루즈의 공격이 살아나는 듯했으나 추가골 없이 경기는 종료됐고, 파리는 2023-2024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발렌시아 시절 코파 델 레이 우승 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팀 유망주으로 활약했으나 파리에서는 팀의 주축으로서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우승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프랑스 매체 '컬쳐PSG'에 따르면 이강인은 "경기 전부터 우리는 우승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경기력이 좋아보인다는 질문에 "항상 팀을 돕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파리 생활을 두고는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매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그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회라 생각한다. 이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이강인은 아시안컵 일정을 위해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한다. 대표팀은 2일 기준 출국해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으나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일정을 위해 다소 일정을 늦췄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강인은 우승 기운을 갖고 아시안컵을 맞이하게 됐다.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에 나서고 있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 후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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