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비상을 꿈꾼다.
원태인은 2000년 4월 6일생으로 대표적인 용띠 선수다. 2019년 데뷔한 후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특히 리그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원태인은 데뷔 이후 5년간 총 726이닝을 던졌다. 원태인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케이시 켈리(875.2이닝), 에릭 요키시(773.1이닝), 드류 루친스키(732.2이닝)뿐이며, 토종 선수 중에선 원태인이 1위다. 최근 3년 연속 150이닝을 넘기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원태인은 2021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 2023년 7승 7패 평균자책점 3.18로 주춤했다.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 단골이 됐다. 원태인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선 3경기 승패 없이 6.23으로 부진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선발로 등판해 1승 무패 10이닝 4피안타 무실점 14탈삼진으로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대만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는 팀 에이스를 넘어 리그 에이스를 꿈꾼다. 주 무기 체인지업은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구질이며, 슬라이더의 비중을 점차 늘리며 포 피치 투수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무엇보다 가을야구 활약이 중요하다. 원태인은 2021년 KT 위즈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가을의 전설을 쓴 윌리엄 쿠에바스에 밀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구원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2실점에 그쳤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원태인은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생애 첫 타이틀 홀더 역시 꿈꾼다. 원태인이 삼성의 도약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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