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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FA 어워즈, '김민재-천가람' 올해의 선수 영예…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 우승하겠다"(종합)
작성 : 2024년 01월 02일(화) 18:44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올해의 선수', '올해의 지도자' 등 2023년 한 해동안 각 부문을 기념하기 위한 수상과 더불어 2024년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를 진행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지도자', '올해의 선수' 등 각 부문 수상부터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자리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는 1933년 9월 설립 후 9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다. 이번 시상에는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부분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정몽규 회장은 "2023년도 뜨거운 축구사랑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도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흘 남았다. 64년 만에 다시 한번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팬들의 열광된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대한축구협회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 AFC 살만 알 칼리파 회장 역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은 나이키코리아,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 故 박종환 감독이 수상했다.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박종환 감독을 대신해서는 딸 박성숙씨가 수상했다. 박종환 감독은 '원조 붉은악마'로 1983년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운 한국축구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이날 박성숙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아버지께 술한잔 따라드리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가장 먼저 'AFC 국제축구선수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올여름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민재가 수상했다. 김민재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골'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지난 11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넣은 환상적인 감아차기다. 당시 한국은 5-0 대승을 거뒀고, 손흥민은 이른바 '손흥민존'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올해의 경기'는 싱가포르전 이후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다. 당시 한국은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어린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남자부 황재원(대구FC), 여자부 케이시 유진 페어가 차지했다.

황재원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결승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앞세워 한일전 역전 승리 주역이다. 황재원 "영광스러운 자리에 상을 받아 감사하다 생각한다. 많이 떨리지만 앞으로 더 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시는 "한국 대표로 뛸 수 있어 자랑스럽고, 기회를 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2024년에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올해의 지도자상' 남자부 김기동(FC서울) 감독과 여자부 김은숙(인천현대제철 레드엔젤스) 감독이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 포항스틸러스에서 K리그 준우승, FA컵 우승을 기록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등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충청도 당진 촌놈이 출세했다. 올해 저보다 더 좋은 기록을 만든 후배 감독들도 있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하라는 뜻으로 받겠다. 한국축구 감독으로서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가대표팀이 이제 아시안컵에 나선다. 64년 만에 우승컵을 들을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은숙 감독은 "3년 연속 올해의 지도자 상을 받고있는데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올해 저희 팀이 통합 11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기적같은 우승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 생각에는 기적이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간절함이 있을 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역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에도 뜻깊고, 즐거운, 존재감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대망의 '올해의 선수상'는 남자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여자부 천가람(화천KSPO)이 거머쥐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협회가 전무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2023년 남자부 올해의 선수상은 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워 등 50명의 투표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이번 투표에서 총 137점을 얻으며 당당히 1위에 올랐고, 천가람은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수원FC위민)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상을 받아 영광이다. 앞서 말씀드렸듯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이라 생각하겠다. 감사드린다"며 "지난 시즌 많은 팬들이 밤낮 안가리고 많은 응원해주셨다.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좋은 성과 거두겠다. 오는 2024 파리 올림도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천가람은 올해에는 더 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천가람은 "이 상을 빨리 받을 것이라 생각못했다.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에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보여준 것이 아닌 심아놓은 것들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각 부문 수상 후 대한축구협회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미션, 가치, 목표를 담은 가치체계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사용했던 'MOVING FORWARD - 두려움없는 전진'을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새로운 미션은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한준희 부회장은 "'대한민국 축구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고민 속에 '국민', '축구',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션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미션' 아래에는 '3대 가치' 그리고 그 아래에 '핵심목표'로 구성된다. '3대 가치'에는 '대표', '책임', '육성'이다. 첫째, '대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목표는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 정립 ▲국가대표팀의 우수 성적 달성 ▲유청소년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이다.

둘째, '책임'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목표는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성인 축구의 디비전 완성 ▲3부-4부 활성화를 통한 K리그와의 승강제 실현 ▲5부-7부 육성을 통한 풀뿌리 축구 강화다.

마지막으로 '육성'의 가치 달성을 위해서는 ▲선수, 지도자, 심판, 행정가 등 전문 인재의 육성 ▲저변 확장과 마케팅 강화를 통한 축구 산업의 확대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종합센터(NFC) 건립을 핵심목표로 삼았다.

소개된 핵심목표를 갖고 오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PLAY ON-모두가 빛나는 순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의 역동적인 움직임, 우리의 일상을 깨우는 축구의 힘, 축구를 통해 모두가 함께 행복을 나누는 특별한 순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슬로건"이라며, "ON은 열정의 '지속'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켜다'라는 맥락에서 우리의 일상을 깨워주는 축구의 영향력과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선수단을 환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재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귀국한 해외파 선수들부터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HD), 이순민(광주FC), 박진섭, 문선민(전북현대) 등 국내판 선수들이 한명한명 소개했고,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차두리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함께 자리하며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응원 분위기를 더했다.

클리스만 감독은 "믿음을 갖고 카타르로 향한다. 64년 만에 꼭 우승하겠다. 6주 뒤에 좋은 성적으로 여러분을 뵙길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베테랑 이재성은 "귀한 자리에 감사드린다고 대표해서 말씀드린다. 개인적으로 '도전'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64년 만에 도전이라 생각한다. 기필코 카타르에서 우승컵을 들고 오겠다"고 각오했다.

대표팀은 오늘(2일) 오후 11시 40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등 일부 해외파 현지에서 바로 합류하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파리 슈퍼컵 일정 후 가장 마지막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는 6일에는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 이후 4일 뒤인 10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1956, 1960년 2연패 후 우승이 없는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 탈환에 나선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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