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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용띠 좌완' KIA 김기훈, 청룡 기운 받고 부활 노린다
작성 : 2024년 01월 02일(화) 17:33

김기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 김기훈이 청룡의 해를 맞아 반전을 꿈꾼다.

김기훈은 2023년 29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2022년 상무를 전역하고 평균자책점 1.04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고질적인 제구 난조다. 지난 시즌 김기훈은 31.1이닝 동안 37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10.63에 달한다.

단순 볼넷이 많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BB/9 10.63은 작년 1위는 물론 KBO리그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수치다.(25이닝 이상 기준)

고교 시절부터 모두를 사로잡은 구위는 여전했다. 탈삼진 비율(K/9)은 7.47로 리그 평균(6.99)보다 높았고, 피홈런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2000년생인 김기훈은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곽도규, 김현수, 홍원빈, 박민과 함께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의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 것.

심재학 단장은 "군 복무로 인해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와 1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을 향상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훈은 지난 12월 29일 호주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훈은 1.1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6회 말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해 3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이후 7회 볼넷으로 내보낸 선두타자가 2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훈은 2사 후 재차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제구만 잡을 수 있다면 KIA의 큰 힘이 된다. 2022년의 폼을 회복한다면 KIA의 헐거운 투수진을 메울 수 있다. 양현종, 이의리, 최지민, 윤영철과 함께 좌완 왕국을 이루는 건 덤이다. 2024년 김기훈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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