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중고차 딜러가 된 개그맨 이동윤이 2천 억대 규모 폰지 사기에 휘말렸다. 피해자들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동윤은 "저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1일 서초경찰서와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업체 A 사의 대표가 지난달 29일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대표는 자동차 리스 계약 과정에서 지급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은 2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해당 업체에서 딜러로 활동 중인 개그맨 이동윤을 홍보로 활용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고. 하지만 업체는 고객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해 놓고,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를 벌였다. 폰지사기는 다단계 금융 사기 일종이다.
피해자는 2000명 수준으로 적게는 인당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른다. 이들은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홍보모델 격으로 활용된 개그맨 이동윤을 향한 의심도 높아진다.
이동윤은 KBS 공채 개그맨 20기 출신이다. '개그콘서트' '폭소클럽' 등 코미디프로그램에서 활동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시기로 무대가 사라지자 자동차 딜러로 전향한 바다. 뛰어난 영업 수완으로 3년 동안 200대 이상 판매하는 등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동윤은 유튜브 채널 '차나두'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해당 업체에서 딜러로 근무했음을 인정하며 "저를 믿고 계약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전했다.
사기임을 전혀 몰랐다는 이동윤은 "본의 아니게 너무 저 혼자 이 사태를 감당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억울해하기도 했다.
이동윤은 "저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너무나 몰랐던 부분이 많았고 하루하루 사는 것 같지 않다. 피해 보신 분들도 제가 미울 것 같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동윤은 방송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회사 일과 떨어진 상황이라고.
약 2000억대란 적지 않은 규모의 폰지사기 사건에 휘말린 이동윤. 피해자는 명백히 존재한다. 이동윤 자신 역시 피해자임을 호소한 가운데, 그가 명백히 의혹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폰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A 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에 자구책을 마련해 시간이 걸릴지라도 보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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