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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전망대]'극과 극' SK와 삼성의 '크리스마스 매치' 승리팀은?
작성 : 2014년 12월 24일(수) 13:10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43)과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42·오른쪽)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서울 라이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이 '크리스마스 매치'를 갖는다.

SK와 삼성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24일 경기 전까지 SK는 시즌 전적 21승7패로 선두 울산 모비스(22승6패)에 한 경기 뒤진 2위를 기록 중이고, 삼성은 7승2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양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성적도 SK의 완승이다. SK는 삼성과의 10월12일 첫 맞대결에서 93-78, 지난달 14일 2차전서 93-69, 26일 3차전서 72-69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각각 잠실학생체육관과 잠실실내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 '서울 라이벌'로 불리는 두 팀이지만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한 상황이다.

▲ 문경은-이상민 감독, 연세대 선후배 대결
SK와 삼성은 '서울 라이벌' 말고도 올 시즌부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냈다. 바로 연세대 선후배 감독 맞대결이다. 올 시즌부터 이상민 감독이 삼성의 지휘봉을 잡음으로써 문경은 감독과의 연세대 선후배 지략 대결이 성사됐다.

두 감독은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며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경은 감독은 "이상민 감독과는 경기 외적으로는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첫 해에 잘 됐으면 하지만, 나도 첫 시즌 때 30점차로 지기도 하고 9연패도 했고, 9등도 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우리 팀과 만났을 때는 6전 6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감독을 자극했다.

이상민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감독은 "SK는 최근 성적이 좋고, 멤버 구성도 좋은 팀"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시즌에 많은 노력을 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쉽게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 모두 시즌에 앞서 맞대결 승리를 자신했지만, 올 시즌이 절반가량 지난 현재까지는 일단은 문경은 감독의 승리다.


서울 SK의 박상오


▲ 상승세의 SK, 모비스 턱밑 추격
현재 팀 분위기도 SK가 좋다. SK는 최근 2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멀찌감치 떨어져 선두를 달리고 있던 모비스와의 게임차도 어느새 1경기차다. 실제 경기력도 성적 이상으로 좋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는 여전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고, 박상오-김민수-최부경-박승리의 '빅포워드' 라인은 높이에서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박상오와 김민수의 활약이 눈에 띈다. 김민수는 평균 11.1득점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지난 2시즌의 부진을 떨쳐내고 있다. 드러나는 기록 외에 수비와 스크린플레이 등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며 문경은 감독을 흡족하고 있다.

박상오도 평균 10.2득점 4.1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3점슛이 눈에 띈다. 평균 1.2개의 3점슛을 기록하고 있는 박상오는 3점슛률도 36.6%(공동 9위)로 수준급이다. 지난 12일 부산 KT전에서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킨 박상오는 17일 모비스전에서는 무려 7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최근 물오른 3점슛감을 뽐낸 바 있다.


서울 삼성의 김준일(오른쪽)


▲ 역대 최다점수차 패 삼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반대로 삼성은 최악의 분위기에서 SK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삼성은 23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프로농구 역대 최다점수차인 54점차로 패했다. 46-100. 프로팀간의 맞대결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굴욕적인 점수차였다. 지난 16일 전자랜드전과 18일 LG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했지만, 21일 동부전 패배에 이어 전자랜드전까지 패하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2승8패로 부진하다.

'1순위 용병' 리오 라이온스와 '2순위 신인' 김준일 외엔 매치업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한 것이 삼성의 최대약점이다. 라이온스는 평균 20.6득점을 기록하며 고양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22.7득점)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신예 김준일도 평균 13.3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모비스 문태영(17.5득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라이온스와 김준일을 받쳐줄 선수가 없다. 두 선수 외엔 평균 10득점 이상을 해 주는 선수가 없다. 이시준과 이정석이 각각 7.9득점과 7.7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기복이 심하고, 가드로서의 리딩 능력도 아쉽다. 이동준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 역시 문제다. 삼성은 경기당 평균 80.9점을 실점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고, 턴오버도 경기당 11.8개로 동부-KCC와 최다 실책을 다투고 있다. 여기에 리바운드도 경기당 34.2개로 리그 최하위다.

SK와 삼성은 정반대의 팀 분위기 속에 맞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갈망만큼은 양 팀 모두 절실하다. SK는 이날 경기를 승리하고, LG와 맞대결을 벌이는 모비스가 패할 경우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삼성은 전자랜드전 최다점수차 패배의 치욕을 하루 빨리 씻어야 한다.

'크리스마스 매치'의 승리팀은 어느 팀이 될지, SK와 삼성의 '라이벌' 맞대결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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