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故 이선균이 아내 전혜진과 동료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향년 48세.
이선균의 발인식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당초 정오에 예정됐던 발인식은 30분 당겨져 비공개로 치러졌다.
이날 전혜진과 두 아들을 비롯해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 류승룡, 박성웅, 조진웅, 정우성, 김의성, 유해진, 공효진, 김동욱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은 1차 장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2차 장지 경기 광주시 삼성엘리시움에 봉안 예정이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 정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부검은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올해 10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마약 간이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간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마약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한 이선균 측은 사망 전날 자신과 A씨의 진술 신빙성을 가리기 위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했지만, 다음날 이선균은 돌연 비보를 전했다.
이선균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세간은 책임론으로 들끓었다. 특히 내사 단계부터 이선균의 이름이 흘러나온 뒤 연달아 물증 확보에 실패한 경찰은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경찰 측은 "경찰 수사가 잘 못 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제보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추모글 게시자들로 이어졌다. 동료를 잃은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선균을 추모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선균의 사망 배경에 대한 훈계성 글을 덧붙이며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특히 작사가 김이나는 자신의 SNS에 "어디서 흘러나온 줄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 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았다"는 글을 적었다. 배우 이지훈은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욕 나오는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라고 적으며 저격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게시글을 향해 일각에선 추모를 앞세운 훈계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현재 관련 게시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고인이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더불어 이선균 측이 3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사실이 전해지며 그의 죽음을 향한 안타까운 시선이 더해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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