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고(故) 이선균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슬픔이 채 가시기 전, 그의 발인날 'SBS 연기대상'이 진행된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선균이다. 드라마 '법쩐' 팀은 애도의 뜻으로 전원 불참 결정을 내렸고, 시상식은 어느 때보다 고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저녁 8시 40분에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3 SBS 연기대상'이 진행된다. 진행은 신동엽과 김유정이 MC로 나서 호흡을 맞춘다.
이날 SBS 연기대상 후보로는 배우 이제훈, 한석규, 김태리, 김래원 총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네 사람이 보인 작품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이제훈이 주연으로 활약한 '모범택시2'는 최고 21.0%, 한석규의 '낭만닥터 김사부3' 역시 16.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태리와 김은숙 작가의 '악귀'도 11.2%, 김래원의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10%에 가까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이들 모두 SBS 금토극을 이끈 주역으로, 상반기 경쟁작에 모두 압승한 바다.
금토극 흥행 라인업에 '법쩐'도 있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총 12부작으로 방송된 '법쩐'은 배우 이선균, 문채원, 박훈, 강유석이 이끌었다. 법과 '쩐'이란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연기 호연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선균은 'SBS 연기대상'에 후보로 거론됐으며, '법쩐' 팀도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연 이선균이 마약 혐의에 휩싸였고, 수사는 지난 10월부터 2달이 넘도록 계속됐다. 이선균은 진행된 모든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혐의를 벗지 못했다.
이선균의 시상식 참가는 불가했다. 다만 상황을 지켜보던 SBS 측은 나머지 '법쩐' 배우들의 시상식 참가 여부에 대해 조율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선균은 지난 26일 3차 소환 조사 후 거짓말 탐지기를 요청했다. 끝까지 마약 혐의에 대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그다. 하지만 이튿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 정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법쩐' 팀은 애도의 뜻으로 전원 불참 결정을 내렸다. SBS는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시상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이선균에 대한 추모 영상도 계획되지 않았다.
올해 'SBS 연기대상'은 공교롭게도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되는 날 진행된다. 오늘(29일) 정오 이선균은 아내이자 배우 전혜진과 가족, 연예계 동료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든다. 데뷔 22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황망하게 떠난 이선균. 'SBS 연기대상'은 여느 때와 달리 기쁨보다 슬픔이 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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