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선발 명단을 꾸리는 데 고민을 갖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월 이적시장서 빠른 움직임을 토트넘에 촉구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벤 버로우스 기자는 29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 토트넘의 빠른 영입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부임했다. 이전까지 사우스 멜버른,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이상 호주)를 이끌었다. 이어 호주 대표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셀틱(스코틀랜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을 이끌며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2022-2023시즌에는 자국 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도메스틱 트레블' 달성했다.
이후 감독직이 공석인 토트넘과 손잡았다. 빅리그, 빅클럽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의구심과 의문이 뒤따랐지만, 시즌 개막 후 자신을 향한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풀백인 페드로 포로와 데스티니 우도지에게 '인버티드' 역할을 맡기며 중원의 숫자를 더했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손흥민으로 대체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달렸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진했던 토트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리그 11라운드 첼시전 이후로 급격히 흔들렸다. 로메로, 우도지가 퇴장을 당해 출전 징계를 받았고, 미키 반더벤, 제임스 메디슨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앞서 이반 페리시치, 마누르 솔로몬, 라이언 세세뇽 등 몇몇 선수가 이미 부상을 입은 가운데 추가적으로 선수들이 쓰러졌다. 여기에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8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는 주축 수비수 로메로가 부상을 입었다. 지난 경기에서 몸에 불편함을 느끼며 이른 시간 교체됐던 로메로는 검사결과 5-6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전 로메로, 반더벤의 이탈로 흔들린 수비를 보였던 토트넘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고 빠르게 영입을 마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우리는 로메로를 잃은 상황에서 한 달이나 남았는데 이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가 빠르게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그들을 훈련시키고 팀에 적응시킬 수 있는 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1월 말에 선수를 영입한다면 2월 중순이 돼서야 내보낼 수 없다. 저는 이적시장 초반 빠르게 움직이고 싶다. 다른 팀들도 우리가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일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프랑스 리그앙의 OGC니스 중앙 수비수 장 클레어 토디보와 연결되고 있다. 로메로, 반더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믿을만한 수비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릭 다이어가 있으나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신뢰를 받지 못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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