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이나 좀 처럼 안심할 수 없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현황을 전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4-5주 정도 부상으로 인해 결장할 것이라 알렸다. 그는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좌측 허벅지 부근에 아이싱을 진행했었다. 추후 검사에서 부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에 대해 "좋지 않다. 검사를 진행했는데 한 달여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에 대해 "여전히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있으나 다른 모든 선수들은 괜찮다"고 알렸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의 시선을 곱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클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그의 지도력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시즌이 시작되고 토트넘은 상승세를 일으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좌우푹백인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지에 '인버티드' 역할을 부여했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를 손흥민을 대체했다. 또, 후방에서는 로메로와 미키 반더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리그 10경기 무패를 달렸다.
하지만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토트넘은 1-4로 대패했다. 더 뼈아픈 것은 당시 로메로, 우도지가 퇴장으로 징계를 받았고, 2선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은 제임스 메디슨, 수비의 반더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8개월 만에 복귀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시 부상을 당하며 고민을 안게됐다.
앞서 마누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추가적으로 쓰러지며 시름을 앓게됐다.
이번 로메로의 부상은 토트넘에게 초비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 이후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박싱데이' 일정을 맞이한다. 이번 브라이튼전을 시작으로 본머스와 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번리와 FA컵 일정까지 일주일 동안 약 3경기를 치른다.
브라이튼을 제외하면 수월한 일정이나 경기 간격이 좁은 만큼 선수들의 적절한 휴식과 출전이 요구되는 기간이다.
더욱이 토트넘은 로메로와 반더벤의 이탈 이후 첼시전을 시작해 울버햄튼, 빌라,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무 4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행히 로메로의 복귀 후 후방에서의 안정감을 되찾아가며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턴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둔 토트넘이다.
하지만 이번 로메로의 이탈로 다시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품게됐다. 현재 파트너로 출전하는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수비수가 없다. 이미 에릭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밖에 나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주장 손흥민도 팀에서 이탈한다. 오는 1월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 때문이다. 손흥민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브라이튼, 본머스전 이후 약 한달 넘게 토트넘 소속이 아닌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한다.
아시안컵 일정이 내년 2월 10일 끝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 그 사이 번리전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에버턴, 브라이튼을 차례로 만나다. 선두권 경쟁을 위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또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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