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마약혐의로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연예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호두앤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배우 이선균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라고 부고를 알렸다.
이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이선균은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23일 3차 조사 후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69일 만에 이선균이 사망하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선균은 조사를 통해 유흥업소 실장 A 씨와 그의 지인 B 씨에게 공갈 협박을 당했으며 3억 5천에 달하는 돈을 뜯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약 투약 역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28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A 씨의 메신저 내용에는 범죄를 공모한 정황이 포착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연예계도 큰 슬픔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마약혐의 수사와 보도가 이선균에게 너무나 가혹했다는 비판과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KBS 측이 이선균의 사생활이 담긴 녹취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수사와 상관없는 사생활까지 유출할 필요가 있었냐'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선균의 동료들도 추모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김고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장의 흑백 사진을 업로드했다. 해당 사진에는 이선균과 함께 어깨동무한 김고은이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가수 보아는 SNS에 "'곧 보자'라는 말이 일상이었는데, 이제 제가 찾아가겠다"며 "우리 대장님.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군분투 하셨을 성격이신데, 이제 행복하시길"이라며 "영원한 대장, 나의 아저씨 사랑한다"며 명복을 빌었다.
배우 박호산은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지만, 부고장을 받고서야 그제야… 나에겐 선균이 보단 동훈이였던 선균아 동훈아 내 동생아 네가 무얼 했던 난 정말 널 믿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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