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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이어 이재원까지' 한화, SSG 왕조 DNA 완벽 이식하나
작성 : 2023년 12월 28일(목) 13:56

이재원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SSG 왕조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을 수집하고 있다.

한화는 28일 포수 이재원과 연봉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손혁 단장은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이란 대어를 낚았다. 김강민은 갑작스런 이적으로 은퇴를 고민하다 현역 연장을 택했다.

김강민은 현역 연장을 결정하며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며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SSG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강민 / 사진=DB


공교롭게도 플레잉코치 정우람을 포함해 SK-SSG 왕조의 주역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강민과 정우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9년 준우승을 제외하면 모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재원은 2015년부터 주전 포수로 도약해 2018년 역전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재원은 2018시즌 134안타 17홈런 57타점 타율 0.329 OPS(출루율+장타율) 0.918로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재원의 활약을 바탕으로 SK는 14.5게임 차의 압도적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 선수 모두 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하긴 무리다. 정우람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놓았고, 김강민과 이재원의 타격 능력도 리그 하위권을 맴돈다.

정우람 / 사진=DB


한화가 베테랑에게 원하는 건 경험이다. 한화는 선수단의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큰 기복을 보인다. 세 선수의 노하우가 전수된다면 기복을 줄이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포수는 경험이 가장 필요한 특수 포지션이다. 이재원은 포수로 1030경기를 출전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주역은 아니더라도 백업으로 분명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한편 SSG는 김강민 이적의 후폭풍으로 김성용 단장이 R&D센터로 보직을 변경했고 신임 단장으로 김재현을 선임했다.

김재현 단장은 "SSG의 단장으로 선임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구단이 리모델링을 도모하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좋은 성적 안에서 육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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