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튼은 영국 브렌트포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로 울버햄튼은 7승 4무 8패(승점 25점)로 11위를 유지했다. 첼시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한 계단 낮은 순위를 받았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9호와 10호 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첫 멀티골을 신고했다. 또한 PL 진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3-4-2-1 포메이션의 좌측 공격수로 포진시켰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도 황희찬과 공격을 책임졌고, 라얀 아이트 누리, 마리오 레미나, 주앙 고메스, 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지켰다.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맥시밀리안 킬먼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조세 사가 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시작부터 울버햄튼은 브렌트포드를 압도했다. 전반 13분 사라비아의 크로스를 르미나가 헤더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황희찬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14분 황희찬은 브렌트포드 나단 콜린스의 백패스를 강한 압박으로 탈취하고 골키퍼까지 제친 뒤 유유히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9호 골.
브렌트포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요안 위사가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튼의 골문을 가르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다시 한번 황희찬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28분 토티 고메스의 롱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수비진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시즌 10호 골.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던 황희찬은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전반 추가시간에 공중볼 경합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황희찬은 결국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됐다.
벨레가르드는 후반 34분 추가 골을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전을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됐지만 이날 최고의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단독 6위에 랭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8.7점으로 경기 최고 점수를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3점, 소파스코어는 8.2점으로 역시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다만 허리 부상은 악재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린다. 황희찬의 부상 정도에 따라 아시안컵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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