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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인도네시아에 K골프·K푸드 전파
작성 : 2023년 12월 25일(월) 09:41

사진=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 조직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인도네시아에 한류 문화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K골프의 실력과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시안투어 지미 마실린 회장(60)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클럽(파72·6906야드)에서 끝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참관한 뒤 이렇게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화학산업을 이끄는 재력가이자 세계 골프계에 높은 영향력을 지닌 마실린 회장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쳤다는 게 현지 반응이었다.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가 주관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한국, 태국, 일본, 필리핀, 미국 등 16개 국가에서 58명이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흘 동안 승부를 겨뤘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골프 대결 뿐 아니라 대회 기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현지 골프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려 대회 운영과 행사 내용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찬사와 함께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채롭고 의미 있는 기념의 자리가 마련됐다.

공식 차량 후원에 나선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법인장 차우준)은 홀인원 부상과 갤러리 경품으로 소형 크로스오버와 MPV인 스타게이저X와 스타게이저를 제공했다. 대만 대표로 출전한 대만의 유 상 허우(24)는 마지막 3라운드 12번 홀(파3·152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를 리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톱5에 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시몬느를 비롯한 한국 후원사들은 K골프를 통한 푸짐한 연말 선물을 내놓았다. 갤러리 한 명을 추첨해 3000만 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소형MPV 스타게이저를 증정한 것을 비롯해 티셔츠, 선블록 등 갤러리 경품이 걸렸다.

대회 후원에 나선 무궁화 유통((PT. Koin Bumi) 김종헌 대표는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한국제품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문화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갈라 디너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시상식에는 루디 수파리아디 인도네시아 체육부 차관이 참가했다. 여자골프 불모지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관료들의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대회 운영을 담당한 아시아 퍼시픽 골프 플랫폼(APGP)는 인도네시아 현지 자체 프로덕션을 기획 및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는 물론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실시간 하이라이트를 제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참가국에 최대한 자국 선수의 활약상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한국 골프의 진수를 전달하는 ‘K골프 원포인트 클리닉’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8승의 이다연(26·메디힐)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소속의 박배종(37·하나금융그룹)은 2라운드 종료 후 폰독인다 골프클럽 소속 주니어 20여 명에게 2시간 가까이 퍼팅 중심의 레슨 시간을 가졌다. 두 선수는 인도네시아 꿈나무들을 팀으로 나눠 게임 방식의 지도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높였다. 이 골프장은 인도네시아 골프의 산실로 꼽히는 데 현지 유망주로 꼽히는 한국의 강효정(16)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K푸드 체험 코너는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은 자카르타의 숙달 식당, 무궁화 식당과 한국 음식점의 제휴를 통해 불고기, 빈대떡, 김치, 떡볶이, 어묵 등 음식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SM엔터테인먼트 김주한 법인장은 "이국 땅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베스트 골퍼들의 플레이를 자카르타의 명문 코스인 폰독인다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었다"며 "프로암, 갈라쇼, 메인 경기 등 한 치의 아쉬움도 없이 진행된 대회였다. 날씨, 골프장, 선수, 조직위원회까지 4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칭찬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53)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회 1라운드 종료 후에는 아타야 티티꾼(태국), 황유민, 김민별 등 각국 출전 선수 6명과 함께 '신태용을 이겨라'라는 이색 챌린지 매치에도 나서 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행사는 축구의 신 감독은 피칭 웨지를 사용해 20m 거리의 타깃 중심을 맞추고 골프 선수들은 축구공을 발로 차 8m 거리의 소형 골대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번씩 번 갈아 도전한 이 행사에서 5차례 시도할 때까지 각각 2회씩 성공했으나 마지막 시도에서 신 감독이 실패했지만 황유민이 정확하게 골을 넣어 승부가 갈렸다.

신 감독과 선수들은 행사 종료 후 서로 사인을 주고받고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줬다.

풍성한 화제 속에 세계랭킹 9위의 강호 티띠꾼은 2관왕에 오르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부르게 됐다. 티띠꾼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개인전 정상을 차지했으며 자라비 분찬트와 나온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전 우승상금은 11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이며 단체전 우승상금 2만4000달러는 선수 개인이 아닌 태국골프협회에 돌아가 주니어 육성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효송과 김민솔, 황유민과 김민별 조가 나란히 공동 2위를 차지한 데 만족했다. 이다연은 개인전 단독 2위(7언더파 209타)로 마쳤다.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기부금 조성에 동참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6개(한국, 홍콩, 싱가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국가 골프 협회에 아시아 태평양 골프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짜임새 있는 대회 운영과 구름 갤러리 참여, 아시아 태평양지역 여자 골프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를 잘 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성공적인 마무리를 뒤로 한 채 이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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