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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한국, 개인전·단체전 모두 준우승…티띠꾼 2관왕
작성 : 2023년 12월 24일(일) 09:25

사진=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대회 조직위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아타야 티띠꾼(20 태국)이 세계 정상급다운 압도적 기량으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총상금 75만 달러)에서 개인, 단체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올해 KLPGA투어 2승의 에이스 이다연(26 메디힐)이 개인전 단독 2위에 올랐고 올해 제30회 세계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찾아온 바 있는 국가대표 김민솔(17)과 이효송(15)은 합계 8언더파로 황유민(20, 롯데), 김민별(19, 하이트진로) 팀과 함께 단체전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티띠꾼은 흔들림 없는 탁월한 기량으로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이다연을 7타차로 넉넉하게 누르고 정상에 올라 11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롤렉스 랭킹 9위로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고 LPGA투어에서 올해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했던 티띠꾼은 첫날만 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뿐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타야 티띠꾼은 같은 조의 자라비 분찬트(24)가 1언더파에 그쳤음에도 자신의 성적만으로 단체전 역시 7타차의 완승을 거뒀다.

아타야 티띠꾼에 5타 뒤진 채 최종일을 출발, 역전극을 기대했던 이다연은 티띠꾼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와 16번홀(파4)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를 기록,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지며 준우승(합계 7언더파 209타)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KLPGA투어 신인왕에 김민별은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대한골프협회(KGA) 아마추어 랭킹 1위 이효송과 2위 김민솔, 그리고 태국의 에일라 갤리츠키(17)는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라 프로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당찬 기량을 과시했다. 갤리츠키와 김민솔은 올해 열렸던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선수권(WAAP)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었다.

첫날 부진했던 황유민은 2, 3라운드 분전으로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하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24)는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고 올해 US여자아마챔피언에 오른 뒤 이번 대회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관심이 집중됐던 바바 사키(18)는 17위(1오버파)에 그쳤다.

지난해 개인전을 필리핀의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에게 내주고 단체전만 우승했던 한국은 올해에는 티띠꾼이 발군의 활약을 펼친 태국에 개인, 단체 모두를 내주며 무관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여자골프의 발전을 기치로 지난해 창설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은 올해 그 두 번째를 맞아 모두 16개국서 29개 팀 58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으며 짜임새 있는 대회 운영과 많은 갤러리들의 참여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김효주 등, 그리고 올해는 아타야 티띠꾼, 하타오카 나사 등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해 대회의 질을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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