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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빠른 배구로 해답 찾았다
작성 : 2014년 12월 23일(화) 22:15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외국인선수 없이 경기에 나선 우리카드가 달라진 모습으로 대한항공을 격파했다.

우리카드는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5 32-30)로 승리했다.

지긋지긋한 10연패에서 탈출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 선수들만으로 이뤄낸 결과였기에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까메호가 살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은 빠른 배구를 통해 해답을 찾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신으뜸이었다. 까메호 대신 출전한 신으뜸은 본업인 서브리시브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신으뜸은 "리시브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공격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숟가락 퍼준 것을 빨리 먹은 것 밖에 없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으뜸은 또 까메호 대신 출전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격하는 것은 당연히 하니까 힘들지 않다. 블로킹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상대 외국인선수가 블로킹 위에서 때리니까 허탈한 마음을 느꼈다"며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신으뜸은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다. 그 생각보다는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과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에 행복하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라이트로 어려운 공격을 도맡아 책임진 김정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공신이다.

김정환은 "까메호가 있을 때랑 국내 선수랑 할 때의 플레이가 다르다. 국내 선수들끼리 하면 빠르기 때문에 상대 블로킹이 빨리 못 쫓아온다. 그런 면에서 상대팀이 블로킹하기 까다롭다"며 외국인선수 없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정환은 까메호가 있을 때는 레프트로 경기에 나섰다.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지만, 서브리시브가 부담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까메호가 빠지고 다시 라이트로 복귀하면서 그동안의 짐을 모두 벗어버린 모습이다.

김정환은 라이트로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하다. 솔직히 리시브하면서 공격 하는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감을 잊지는 않았다. 김정환은 "리시브가 안 될 때는 안 좋은 공을 때려줘야 리시브 하는 사람이 편하니까 최대한 잘 때리려 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빠른 배구로 탈바꿈한 우리카드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V리그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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