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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패 탈출'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 "만감이 교차한다"
작성 : 2014년 12월 23일(화) 21:51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만감이 교차한다"

강만수 감독이 10연패 끝에 거둔 승리에 눈물을 흘렸다.

우리카드는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16 32-30)로 승리했다.

시즌 2승15패(승점 10)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지난 11월5일 OK저축은행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약 50여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강만수 감독은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감격한 듯,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후 강만수 감독은 "갑작스레 인터뷰하는데 눈물이 났다"며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서 쑥스럽다. 감독 생활 오래했고 선수 생활도 오래했지만, 오늘 같은 날이 제일 기쁜 것 같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4세트에서 지면 외국인선수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5세트에서 힘들다고 생각했다. 4세트에서 끝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전에도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감독 생활도 오래하고 선수 생활도 많이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도 기뻤지만 이렇게 만감이 교차하진 않았다. 아나운서가 물어보는데 눈물이 쏟아졌다"고 답했다.

강 감독은 또 "그동안 2-3으로 진 경기가 많다. 그 고비를 너무 못 넘겨서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눈물이 난 것 같다"며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모든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외국인선수 까메호가 부상으로 빠져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 잇달아 2-3으로 패배하며 힘이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낸 승리였기에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강 감독은 "(신)으뜸이가 시합을 안 뛰다가 나와서 체력적으로 걱정이 된다. 또 (김)정환이도 백어택을 많이 해 무릎이 안 좋다. 앞으로 체력적 문제가 걱정이다"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보강을 많이 해 다른 팀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도 18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신으뜸에 대해서는 "칭찬 좀 많이 해주겠다"고 말한 뒤 "키가 작고, 그동안 시합을 많이 안 뛰었다. 그리고 외국인선수 앞에서 공격을 했는데 (잘 했다)"라며 대견해 했다.

귀중한 1승을 거뒀지만, 아직 우리카드의 앞길이 평탄한 것은 아니다. 우리카드는 이미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인수 기업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강만수 감독은 "저희는 항상 환경이 안 좋은 가운데서 선수들이 묵묵하게 잘 따라와 줬다. 선수들은 말은 안하지만 많이 요동을 치고 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시합 끝날 때까지 동요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강 감독은 또 "선수들이 그동안 외박 한 번도 안 줬는데 열심히 따라줬다"며 승리에 대한 포상으로 외박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 실력을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너무 기복이 심하다. 실력에서 오는 건지, 감정에서 오는 건지 파악이 안 된다. 시합하다보면 질 수도 있는데, 오늘과 같은 시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프로선수로서 책임감들이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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