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3차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9일 만에 다시 경찰서에 출석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3일 오전 이선균을 소환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이선균의 경찰 출석은 10월 28일과 11월 4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소환으로, 지난 2차 출석 이후 49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경 인천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이선균은 뿔테 안경에 검은색 코트, 목도리를 두른 채 포토라인에 섰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이선균은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 조사와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얘기했다.
1, 2차 소환 당시와 입장이 변화된 부분은 없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굳은 표정으로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드리고 오겠다"고 답할 뿐이었다.
또 '마약인 줄 모르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도 "그것 또한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하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로 먼저 진술한 뒤, 마약 사건의 피의자로도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선균은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은 3억 5천만 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 등 2명을 고소한 바 있다.
지난 달 3일 먼저 구속 기소됐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나와 이선균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협박당했다.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 속았고, 마약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A씨는 이를 반박하며 "이선균이 (우리 집에서)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이선균 측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이와 관련된 사실관계 역시 진술할 예정이다.
한편 이선균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경찰은 이선균을 상대로 심야 조사를 할 예정이다. 장시간 고강도 조사로, 자정이 넘어서 조사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다.
유흥업소 실장 A씨를 통해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의사 B씨는 지난 20일 두번째 영장심사 후 구속됐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