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서울의 봄' 김의성이 자신이 연기한 빌런 중 1등 빌런으로 '부산행' 용석을 꼽았다.
김의성은 최근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서울의 봄'(연출 김성수·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극 중 김의성은 국방부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에서도 빌런 용석 역으로 활약했던 김의성은 이번 '서울의 봄'에서도 분노유발 캐릭터로 등장했다.
김의성은 "'부산행'과 '서울의 봄' 캐릭터 중 어떤 인물이 더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산행'은 이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원더걸스를 민 건 용서할 수 없다. 정우성은 배신할 수 있는데 원더걸스는 좀 받아들이기 힘든 행위가 아니었나"라며 극 중 진희 역을 맡은 그룹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를 밀쳤던 장면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제가 연기한 모든 인물들을 100% 이해하고 사랑한다. '슈룹'을 할 때도 매회 김혜수와 싸울 때 지는 게 너무 억울했다. 저는 저를 너무 사랑해서, 작품 속 인물들도 이해한다"며 "'서울의 봄'에서도 겁이 많은 사람이고, 겁이 정의를 이기는 사람이니까 끝까지 결국 공포 때문에 이런 악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의성은 "용석이는 앞부분은 너무 이해됐지만, 뒷부분에서 폭주할 때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원더걸스를 밀 때"라며 "'부산행' 용석을 뛰어넘는 빌런은 힘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